"예멘내전 계속되면 100년만의 최악 기아" 유엔 경고

입력 2018-10-16 16:23  

"예멘내전 계속되면 100년만의 최악 기아" 유엔 경고
석달내 예멘 전역서 기근 우려…"1천300만명 기아에 허덕일 수도"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내전이 계속되는 예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100년 만의 최악의 기근이 올 수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리즈 그랑드 유엔 예멘 인도주의업무 조정관은 내전이 계속될 경우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예멘 전역이 기근에 빠져 민간인 1천200만∼1천300만명이 기아에 허덕이게 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랑드 조정관은 14일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에티오피아나 벵갈, 소련 일부 지역에서 봤던 수준의 기근을 21세기 들어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 같다"며 "많은 사람은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현실은 지금 예멘에서 바로 그걸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멘에서는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시아파 후티족 반군이 수도 사나를 비롯한 국가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면서 3년째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2015년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 연합군이 내전에 뛰어들면서 그사이에 낀 민간인들이 공습과 포탄에 쓰러져 지금까지 최소 1만명이 숨지고 난민 수백만명이 발생하는 등 인도주의적 재앙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사우디 연합군은 반군이 장악한 지역의 시장, 병원, 학교 등 민간인 시설까지 무차별 공습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에도 사우디 연합군이 후티 반군의 점령 아래 있는 예멘 제2의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공습해 어린이와 일가족 5명 등 최소 15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현장을 촬영한 영상에는 피해자들이 타고 가던 소형버스의 잔해와 장바구니가 곳곳에 널려있는 모습이 담겨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호데이다는 예멘으로 오는 구호품, 식량, 의약품, 연료의 70% 이상이 유입되는 물류 요충지로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 연합군의 공습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내전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해지고 특히 어린이들의 피해가 극심해 지난달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은 예멘 내전이 "어린이를 겨냥한 전쟁"으로 변질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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