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영 최강' 안세현, 100m 8연패…대회 2관왕

(익산·임실=연합뉴스) 이영호 고미혜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 단거리 육상의 간판으로 떠오른 박태건(강원도청)이 제99회 전북 전국체육대회에서 2년 만에 3관왕으로 포효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금메달을 선물한 오연지(인천시청)는 대회 8연패의 기쁨을 만끽했다.
박태건은 17일 전북 익산시 익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일반부 1,600m 계주에 강원 대표로 출전해 엄수현(속초시청), 신진식(강원도체육회), 임찬호(정선군청)와 호흡을 맞춰 3분 11초 8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강원도에 이어 경기도(3분 12초 26)가 준우승했고, 경남이 3분 14초 07로 동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박태건은 100m와 200m를 석권한 데 이어 1,6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보태 2016년 대회 이후 2년 만에 3관왕의 기쁨을 맛봤다.
박태건과 함께 남자 고등부의 신민규(한강미디어고)가 100m와 200m에 이어 이날 1,600m 계주 우승으로 3관왕에 합류한 가운데 남대부의 고승환(성균관대)도 100m, 400m 계주, 1,600m 계주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차지하며 3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남녀 세단뛰기에서는 김덕현과 배찬미(광주광역시청)가 나란히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김덕현은 남자 일반부 세단뛰기 결승에서 16m 45를 기록해 성진석(안산시청·16m 07)을 따돌리고 대회 7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14일 멀리뛰기에서도 우승한 김덕현은 세단뛰기도 평정하면서 가볍게 2년 연속 2관왕으로 대회를 마쳤다.
여자 일반부에서는 멀리뛰기 은메달리스트 배찬미가 13m 0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대회 6연패에 성공했다.
복싱 여자 일반부에서는 오연지의 선전이 빛났다.
오연지는 전북 익산 마한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복싱 여자 일반부 플라이급(51㎏) 결승에서 임애지(한국체대)를 5-0 판정으로 제압했다.
아웃복서 스타일인 오연지는 임애지의 거센 압박에도 좀처럼 접근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빠른 스텝으로 상대의 공격을 유연하게 피하면서도 정교한 받아치기로 3라운드 내내 우세를 보인 끝에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오연지는 전국체전 8연패를 달성했다. 2011년 전국체전에 여자복싱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후 그 누구도 오연지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남자 일반부에서는 한국 복싱 경량급의 최강자 신종훈(인천시청)이 전국체전에서 개인 통산 10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신종훈은 복싱 남자일반부 라이트플라이급(49㎏) 결승에서 안성호(청양군청)에게 5-0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종훈은 지난해 은메달의 아쉬움을 씻어내며 전국체전에서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신종훈은 경북체고 2∼3학년 시절 고등부 코크급에서 2연속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일반부 소속으로 2009∼2010년, 2012~2016년 등 7차례 라이트플라이급을 제패했다.
수영에서는 '접영 1인자' 안세현(SK텔레콤)이 접영 200m에 이어 100m도 제패했다.
안세현은 전북 전주 완산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여자 일반부 접영 100m에서 57초 9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세현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수립한 한국 신기록 57초 07이나 지난해 체전에서 고쳐 쓴 대회 신기록 57초 86에는 다소 못 미친다.

그러나 지난 8월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차지했을 때의 기록인 58초 00보다는 약간 빨랐다.
지난 14일 접영 200m에서 우승한 안세현은 2관왕이 됐고, 접영 100m에서는 8년째 정상을 지켰다.
이 밖에 정구에서는 올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진웅(수원시청)이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남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개인전 메달 사냥에 실패했던 김진웅은 순창 공설운동장 정구장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단식을 맡아 4-3 승리를 따내 경기도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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