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 이옥남 할머니 북 콘서트…30년 일기 151편 골라 책으로

입력 2018-10-19 14:47  

97세 이옥남 할머니 북 콘서트…30년 일기 151편 골라 책으로
문집 '아흔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발간…22일 양양 대아서점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30여 년 동안 써온 일기를 책으로 펴낸 97세의 할머니가 북 콘서트를 열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양양군 서면 송천리 시골 마을에 사는 이옥남(97) 할머니.
이 할머니는 오는 22일 양양읍의 한 작은 서점인 대아서점에서 북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이번 북 콘서트는 서점의 날을 기념해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전국 25개 서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어디가書 동네서점 가書'의 하나로 마련됐다.
이 할머니는 이날 손자이자 양양 상평초등학교에 근무 중인 탁동철 교사가 사회를 보는 북 콘서트에 출연해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북 콘서트에는 지역 교사들로 구성된 글쓰기 동아리 '자작나무'의 회원 40여 명도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1922년 양양군 서면 갈천리에서 태어나 17세에 송천리로 시집온 이옥남 할머니는 어깨너머로 배운 한글로 쉰다섯살부터 연습 삼아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시장에서 도라지와 더덕 등 산나물을 팔아 산 공책에다가 서툰 글씨로 일기를 쓴지 무려 30년.
이 일기를 모아 탁동철 교사가 '깨모도 못붓고 뻐꾹새 울 뻔했네'라는 제목의 문집을 냈고, 북 펀딩을 추천받은 이 문집은 지난 8월 151편의 일기를 다시 엮은 '아흔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책으로 태어났다.
17일 동안 진행된 북펀딩에는 568명의 독자가 힘을 보탰다.
할머니의 글은 맞춤법이 일부 틀리고 사투리도 곳곳에 섞여 있어 독자들이 한 번에 이해 못 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 할머니의 글에는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 곱게 간직한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 있어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mom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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