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자리 채우는 김규민 "수비, 진짜 수비만 생각"

입력 2018-10-22 16:54   수정 2018-10-22 17:02

이정후 자리 채우는 김규민 "수비, 진짜 수비만 생각"
"임병욱이 아직 외야 세리머니 안 알려줬어요"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넥센 히어로즈 주전 좌익수 이정후를 대신할 선수는 김규민으로 낙점됐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김규민을 8번 타자 좌익수로 배치했다.
이정후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어깨가 탈구돼 이날 정밀 검진을 위해 선수단에서 빠졌다.
공수에서 맹활약하던 이정후가 이탈했지만, 외야에 수준급 선수를 다수 보유한 넥센은 김규민으로 그 자리를 채운다.
김규민은 시즌 초 혜성같이 등장해 넥센의 1번 타자로 활약하다가 후반기 체력 고갈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선발 출전 소식을 접한 김규민은 "솔직히 경기에 너무 안 나가서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며 웃었다.
장 감독은 김규민과 고종욱을 놓고 저울질하다가 수비에서 조금 더 안정적인 김규민을 선발 좌익수로 선택했다.
김규민은 "오늘 경기는 수비, 진짜 수비만 생각한다"며 "방망이는 못 쳐도 괜찮으니까 수비에서 절대 실수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매 경기 눈부신 호수비를 보여줬다.
이 점이 김규민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김규민은 "(이)정후만큼 해야 한다는 부담은 절대 안 가진다"면서 "내가 할 것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규민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은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졌던 준플레이오프 2차전 9회말에 이뤄졌다.
경기 종료 후 중견수 임병욱과 우익수 제리 샌즈는 팔짱을 끼는 승리 세리머니를 했지만, 주전에서 밀렸던 김규민은 동작을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김규민은 당시를 떠올리며 당황했다면서 "팬들이 SNS로 그 장면을 엄청 많이 보내주셨고, 재미있게 생각한다"면서 "(임)병욱이가 아직 어떻게 세리머니 하는 건지 안 알려줬다"며 웃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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