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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은 지금] ⑧생생한 어촌체험 행사로 소득증대 성공…해남 사구미 마을

입력 2018-10-25 08:00   수정 2018-10-25 14:02

[어촌은 지금] ⑧생생한 어촌체험 행사로 소득증대 성공…해남 사구미 마을
마을 개매기·후릿그물 등 체험행사로 도시민 마음 사로잡아
소비자단체 교류 확대 등으로 방문객 적극 유치…시설 추가 확충도 구상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북평면 영전에 이르는 국도 77호선 해안도로는 서남해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점점이 박힌 보석 같은 섬 사이로 해가 지는 땅끝 바다 풍경은 영광 백수해안도로 못지않은 서해 낙조의 진수를 보여준다.
빽빽하게 바다를 뒤덮은 양식장을 뒤로하고 땅끝마을에서부터 10여 분을 달리면 잔잔한 파도가 밀려드는 백사장이 송림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땅끝해안로의 중심에 있는 사구미 마을이다.
사구미 마을은 땅끝해안로를 기준으로 어촌 풍경이 완연한 아랫마을과 전형적인 농촌 마을인 윗마을로 구분된다.



이곳에 거주하는 45가구, 100여 명의 마을주민도 '반농반어'다.
젊은 층은 주로 아랫마을에 살고 있는데, 25명 정도인 어촌계는 멸치잡이 등 잡는 어업과 함께 전복·다시마 양식업 등에도 종사한다.
사구미 앞바다는 바다의 청소부라 불리는 잘피가 해안 곳곳에 서식하는 청정해역이다.
조류 흐름이 적당하고 해조류가 풍부해 최적의 양식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과거에는 김 양식을 조금씩 했지만 10여 년 전부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고수익 양식어종인 전복으로 양식어종을 변경했다.
해남 땅끝 바다에서 생산되는 전복은 영양이 풍부한 갯벌에서 자라 '해남 뻘 전복'이란 브랜드로 출하된다.
전복 양식을 본격화한 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 탁월한 품질 덕에 해남 전복만을 공수해 사용하는 유명 요리사들도 있을 정도이다.
사구미 어민의 가장 큰 소득원이 전복 양식이라면, 사구미를 널리 알리고 있는 것은 어촌체험마을로서의 명성이다.
2005년 해양수산부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된 사구미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체험행사로 도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운 모래와 송림의 해수욕장은 이미 제법 이름났지만 해수욕장 운영에만 의지하지 않고 체험 위주 관광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여름철에는 사구미에서만 할 수 있는 독특한 어촌체험 행사로 마을 전체가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바지락 등 조개 캐기 체험을 비롯해 맨손으로 고개를 잡는 개매기 체험, 2인 1조로 그물을 넓게 펼쳐 물고기를 포위하는 후릿그물 체험 등은 사구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어촌체험이다.
여름철 어 체험을 위해 마을 어촌계에서도 해마다 치어를 방류하며 관리한다.
체험이 있는 날이면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올 정도다. 지난해 방문객은 4천100명이다.
이 과정에서 체험행사 이용료와 마을 특산물 판매 매출도 주민들의 소득으로 되돌아 왔다.
마을 특산물인 전복 껍데기에 다육식물을 심는 화분 만들기는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간단한 체험이지만 어촌에 널린 전복 껍데기를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여 사구미를 다녀간 체험객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화분을 만들어 갈 정도다.
사구미 마을은 2014년 해양수산부 주최 어촌체험마을 전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활력있는 체험마을 프로그램이 이미 호평받았다.
그러나 체험마을 지정이 10년 이상 지나면서 시설이 노후화하고, 해수욕장에 대한 수요가 점점 줄어들면서 다른 활로를 찾아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마을주민들은 소비자 단체 등과의 자매결연을 확대해 사계절 내내 체험객이 방문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부잔교 낚시터 조성 등 적극적인 시설 확충도 구상하고 있다.
인근 조각공원 등산로를 정비하고 해양자연사박물관 등이 개관하면 땅끝 관광객들을 유입할 수 있는 여건도 나아질 것으로 마을주민들은 기대했다.
조민철 마을 어촌계장은 25일 "체험센터의 경우 공동취사장을 사용하는 등 숙박에 어려움이 많아 아직 단체 방문객을 받을 수 없는 여건"이라면서 "시설개선과 함께 사구미 마을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해남을 대표하는 어촌체험마을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chog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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