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후보, 인사청문회서 재검토 요구…광주시 "행정절차 진행 중, 재검토 불가"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노인회관 신축 부지에 김대중컨벤션센터(DJ센터) 제2전시장 건립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노인회관 신축을 위한 행정절차가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장 후보가 건립 계획을 밝히며 재검토까지 요구했고, 이에 광주시가 '재검토 불가'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올해 초 2전시장 신축 추진 계획안을 마련했다.
최근 5년간 평균 가동률 70% 수준인 전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국제 규모 전시회 유치가 필요하다고 판단, 새 전시장 신축을 추진 중이다.
부지로는 1안으로 센터와 가장 가까운 제1주차장, 2안은 상무골프연습장과 5·18자유공원 일부가 검토된다.
사업비는 국비 등 1천억원을 예상하고 규모는 전시장, 컨벤션, 회의실 등 총 4만2천㎡다.
내년 상반기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2021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전날 열린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정종태 사장 내정자는 이 같은 2전시장 신축 추진 계획을 밝혔다.
유력부지로 검토 중인 1주차장 부지에 노인회관이 건립 중이어서 재검토해달라는 의견까지 피력했다.
올해 8월 센터 인근이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선정돼 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도 전시장 신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노인회관 신축 사업이 계획을 모두 확정하고 설계공모가 진행되는 등 행정절차가 한창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노인회관 신축은 기존 광주 남구 서동에 있던 회관 건물이 지어진 지 35년이 지나면서 안전, 공간 부족, 교통 편의성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2016년 노인회에서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 신축을 건의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됐다.
광주시는 2017년 4월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그해 12월 부지를 확정하고 예산을 확보했다.
올해 7월 설계용역 등을 거쳐 현재 설계공모 심사 단계까지 왔다.
2019년 4월 공사 착공, 같은 해 12월 준공 목표다.
노인회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천960㎡ 규모로, 노인대학, 강당, 회의실, 휴게공간, 노인취업지원센터 등이 들어선다.
이처럼 사업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정 후보자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센터 측의 계획안은 현재 1주차장 부지(연면적 2만㎡)에 인근 부지까지 함께 넣어 2전시장을 짓는다는 것이다.
사실상 노인회관 신축 부지까지 포함한 회관 부지 변경을 전제로 추진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와는 협의조차 없었고 정 후보의 발언으로 사업 추진 계획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센터 측이 노인회관 신축 부지를 2전시장 부지로 검토 중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행정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돼 재검토 여지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시청의 한 공무원은 "청문회 자리에서 시와 협조조차 않고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지 모르겠다"며 "시장과 동향에 동문이라고 대표이사가 이미 된 것 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대중컨벤션센터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결정된 단계는 아니고 후보자 개인 의견일 뿐이다. 1주차장 부지가 MICE 산업 용도로 활용되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드러냈을 뿐이다"며 "신임 사장이 오시면 시와 협의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해명했다.
cbeb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