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J모턴, 마룬5 아닌 솔로로 꽉 채운 무대

입력 2018-10-24 22:03  

PJ모턴, 마룬5 아닌 솔로로 꽉 채운 무대
첫 단독 내한공연…"우리 꼭 다시 만나요"
그래미어워즈 후보 오른 앨범 '검보'와 함께 열정적 즉흥연주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날렵한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춤추자 공연장 공기마저 춤추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살랑살랑 엉덩이를 흔들고 무릎으론 리듬을 타며 재능 넘치는 뮤지션을 환영했다.
R&B 싱어송라이터 PJ 모턴(PJ Morton·37)이 24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2010년부터 미국 인기밴드 마룬파이브(Maroon5) 객원 멤버로 활동한 PJ 모턴은 2012년 팀에 정식 합류했다. 한국에서 단독 콘서트를 펼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그는 지난해 네 번째 스튜디오 앨범 '검보'(GUMBO)를 내고 월드투어를 돌면서 올해 7월 내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매니지먼트 문제로 공연 개최일이 늦춰졌다.
이날 PJ 모턴은 석 달 늦게 한국을 방문한 서운함을 한 방에 날려버릴 만큼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클래식 솔과 재즈, R&B를 넘나들며 공연장을 달궜다.
그는 "오늘이 한국에서 첫 솔로 공연"이라며 "이 중에 '검보' 앨범을 몇 명이나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 관객들이 환호하며 너도나도 손들자 개구쟁이처럼 활짝 웃었다.





이어 '스티킹 투 마이 건즈'(Sticking to my guns), '온리 원'(Only One), '돈트 에버 리브'(Don't ever leave), '퍼스트 비겐'(First Began), '고 스루 유어 폰'(Go Thru Your Phone) 등 다채로운 곡을 불렀다. 스튜디오 앨범과 다른 화려한 편곡이 듣는 재미를 더했다.
'온리 원'을 부를 땐 "내 영웅인 스티비 원더를 위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2013년 발표한 이 노래는 스티비 원더가 피처링에 참여해 화제가 됐으며,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어워즈에서 '베스트 R&B송'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퍼스트 비겐'도 지난해 그래미어워즈 '베스트 R&B 송' 부문 후보로 지명된 노래다. 이 곡이 담긴 앨범 '검보' 역시 '베스트 R&B 앨범' 후보로 올랐다.
그는 관객들의 열정적인 반응을 보며 "곧 새 앨범이 나오는데, 한국에 꼭 다시 와서 공연해야겠다. 여기 와서 정말 행복하다"고 감격한 얼굴로 말했다.
압권은 '하우 딥 이즈 유어 러브'(How Deep Is Your Love) 무대였다. 밴드 비지스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검보' 앨범에 실렸다.
팬들이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부르자 PJ 모턴은 내친김에 클라이맥스 부분을 세 차례나 애드립으로 반복했다. 무대 위 드러머, 기타리스트는 관객의 뜨거운 반응이 신기한 듯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그는 9시께 본무대를 마치고 무대 뒤로 몸을 감췄지만, 관객들이 그냥 보낼 리 없었다. 앙코르 요청이 쏟아지자 기다렸다는 듯 나타나 한바탕 즉흥연주를 펼쳤다.
이어 30분간 '올라이트'(Alright)와 '에브리싱스 고너 비 올라이트'(Everything's gonna be Alright) 등을 선물했다. 팍팍한 세상에 유쾌하고 긍정한 메시지를 날리는, 본무대 못지않은 최고의 무대였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500여 팬은 "사랑해요", "멋있어요"라고 외치며 찬사를 보냈다.
PJ 모턴과는 머지 않아 다시 만난다. 그가 몸담은 슈퍼밴드 마룬파이브는 내년 2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연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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