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무기거래 끊길라"…'막후 로비전' 펴는 美방산업계

입력 2018-10-25 11:26  

"사우디와 무기거래 끊길라"…'막후 로비전' 펴는 美방산업계
항공산업협회, 사우디 거래 '사수'하려 회원사와 대응논리 공유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을 두고 미국 내에서 사우디와 맺은 무기 거래를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방위산업업계가 막후 로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방위산업계 최대 로비단체 중 하나인 미 항공우주산업협회(AIA)는 최근 무기 거래와 관련한 대응논리를 마련해 회원사로 보냈다.
이메일로 공유된 이 문서는 무기 거래와 관련해 정부 관료와 정치인, 언론을 비롯해 거래업체, 자사 직원들에게 입장을 밝힐 때 강조할 4가지 논점을 정리해 제시하고 있다.
AIA는 록히드마틴, 노스럽 그루먼, 보잉, 레이시언, 제너럴 다이나믹스 등 미국 상위 5개 방위업체의 최고운영자(CEO)가 집행위원으로 있다.
이 문서는 무기 거래를 중단할 경우 해외 정부에 미치는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무기 판매가 갖는 '경제적 파급력'을 언급하며, 외국과 정치·군사적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문서는 "미국 제품을 동맹국과 협력국에 판매할 때 적국들이 우리의 정치·군사·경제적 관계를 대체할 수 없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제적인 면에서 창출되는 일자리 숫자 등과 같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카슈끄지 죽음으로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가 도마에 오르자 업계의 목소리를 널리 알리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의회에서 무기판매 중단을 포함해 사우디에 대한 고강도 제재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이유로 들어 무기 판매 취소와는 선을 긋고 있다.
의회의 압박 속에서도 백악관은 사우디와의 무기 거래를 사수하려는 나름의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무기 판매에 관한 규제를 완화한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정책의 설계자이기도 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카슈끄지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우디와의 무기 거래와 일자리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고 익명의 미 고위 관리가 전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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