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증시] ② 빚낸 개미 어쩌나…반대매매 '쪽박' 경고음

입력 2018-10-28 06:15  

[추락하는 증시] ② 빚낸 개미 어쩌나…반대매매 '쪽박' 경고음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전명훈 기자 = 코스피가 이달에만 13% 이상 폭락하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증시의 바닥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의 손실을 키울 수 있는 '반대매매'는 이미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내놓은 반대매매 호가는 총 3천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거래일이 사흘 남았음에도 2011년 8월 이후 7년여 만의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939억원)과 비교하면 324.9%나 늘었고 작년 같은 달(900억원)보다는 343.33% 증가했다.

◇ 코스피·코스닥시장 반대매매 규모
┌──┬───┬───┬───┐
││코스피│코스닥│ 합계│
├──┼───┼───┼───┤
│ 1월│ 505│ 701│ 1,206│
├──┼───┼───┼───┤
│ 2월│ 824│ 850│ 1,673│
├──┼───┼───┼───┤
│ 3월│ 864│ 949│ 1,813│
├──┼───┼───┼───┤
│ 4월│ 758│ 654│ 1,411│
├──┼───┼───┼───┤
│ 5월│ 996│ 940│ 1,935│
├──┼───┼───┼───┤
│ 6월│ 1,263│ 1,114│ 2,376│
├──┼───┼───┼───┤
│ 7월│ 1,035│ 1,137│ 2,172│
├──┼───┼───┼───┤
│ 8월│ 706│ 624│ 1,329│
├──┼───┼───┼───┤
│ 9월│ 488│ 451│ 939│
├──┼───┼───┼───┤
│10월│ 2,070│ 1,920│ 3,990│
└──┴───┴───┴───┘
(자료: 한국거래소, 증권사 반대매매 호가 기준)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는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증권사는 채권 회수를 위해 채무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대매매의 주식 수량과 매도가를 정한다.
이에 따라 반대매매가 늘어나면 투자자의 손실이 더 커지고 증시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특히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깡통 계좌'가 속출하게 된다.
실제로 반대매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1조원 가량 줄었다. 25일 현재 잔고는 10조7천834억원이다.
그러나 현재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년 전인 2016년 10월 25일(7조5천948억원)과 비교하면 3조2천억원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개인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기대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는 지난해 강세장을 거치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크게 불어났다.
신용으로 주식을 산 뒤에 결제하지 못한 '위탁매매 미수금'도 이달 들어서는 일평균 1천903억원에 달하며 4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이달 위탁매매 미수금 가운데 반대매매로 체결된 금액의 비중은 4.96%였다.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주식담보대출(예탁증권 담보융자) 규모는 25일 현재 18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시장이 더 출렁이고 변동성이 커졌을 때 투매로 연결될 수 있는 뇌관으로서 경계 대상이 된다"며 "다행히 아직은 그런 움직임까지는 포착되지 않았지만 잠재 위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은 하락 장세에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행위는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경수 메리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반등이 전개되더라도 연속성이 짧을 것"이라며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정다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장세는 변동성이 장기화할 수 있어 저가매수의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다"며 "반대매매가 더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실적이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하락 장세에서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주가 하락 대책을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수십 건이 올라왔다.
'문재인 대통령님, 주식시장이 침몰하는데 대책을 세워주세요'라는 청원을 낸 한 투자자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무관심 속에 국내 증시는 침몰하고 있다, 당장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공매도 한시 금지 등 주식 활성화 대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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