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술은 빛났지만…최용수도 못 깨운 서울의 '승리 본능'

입력 2018-10-27 18:52  

용병술은 빛났지만…최용수도 못 깨운 서울의 '승리 본능'
교체출전 박주영, 7개월 만에 득점포…2분 뒤 실점으로 무승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년 만에 복귀한 '독수리' 최용수(45) 감독의 노력에도 깊은 잠에 빠진 FC서울의 '승리 본능'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8분 터진 박주영(33)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고 후반 40분 정승용에게 동점 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그나마 최근 2연패에서는 벗어났지만 지난 8월19일부터 시작된 서울의 무승의 고리는 11경기(4무7패)째 이어졌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 추락의 고배를 마신 서울은 최근 11경기 동안 6골밖에 넣지 못하면서 17골이나 내주며 '승점 자판기' 역할로 전락했다.
서울의 고행은 시즌 초반부터 시작됐다. 지난 4월 황선홍 감독이 사퇴한 이후 이을용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왔지만 팀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지난 8월 3연승 하며 살아나는 듯했던 팀 분위기는 곧바로 11경기 연속 무승으로 이어졌다.
결국 서울은 지난 11일 최용수 감독을 다시 불러들였다.
2011년 서울의 감독 대행으로 시작해 2016년까지 팀을 이끌면서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2013년), FA컵 우승(2015년)을 이끈 최 감독은 2016년 5월 황선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중국 장쑤 쑤닝의 사령탑을 이동했다.



중국에서 1년 만에 돌아온 최 감독은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 결국 2년 만에 서울의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최 감독은 지난 32라운드부터 서울을 이끌었지만 제주 유나이티드에 일격을 당해 패배를 당했고, 이날 강원을 상대로 홈 복귀전을 치렀지만 무승부에 그쳤다.
최 감독에게는 서울의 '승리 본능'을 깨우라는 책무를 줬고, 그 중심에는 박주영의 부활이 자리했다.
박주영은 지난 7월 22일 인천전 이후 리그1 경기에서 사라졌다. 몸이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선수 스스로 SNS를 통해 부상이 없음을 알리면서 구단과 불화설이 대두하기도 했다.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박주영 논란'까지 불거지며 서울의 성적은 곤두박질할 수밖에 없었다.
33라운드 제주 원정에 박주영을 데려가지 않았던 최 감독은 34라운드 홈경기를 맞아 박주영을 선발에서 빼고 벤치에 앉혔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박 감독은 후반 12분 윤주태를 빼고 박주영을 투입했다. 박주영은 3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출격했다.
박주영은 박 감독의 희망대로 후반 38분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볼을 낚아채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3월 11일 시즌 1호골 이후 무려 7개월 만에 터진 시즌 2호골이었다. 박 감독의 신뢰를 득점포로 보답했다.
그러나 허술한 서울의 수비벽은 박주영의 득점 이후 2분 만에 무너지며 동점골을 내줬고, 서울은 무승 탈출의 기회를 순식간에 날렸다.
박 감독은 박주영의 득점 감각을 살리는 데 성공했지만 팀의 승리 본능까지 깨우지는 못하면서 '절반의 성공'에 만족해야 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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