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모비스, 백업까지 펄펄…독주체제 더 견고해졌다

입력 2018-10-29 10:45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백업까지 펄펄…독주체제 더 견고해졌다
백업 가드 박경상·외국인 선수 존슨, 내외곽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농구 선두 울산 현대모비스가 몇 안 되는 약점까지 메워버리는 분위기다.
비주전선수들이 팀의 부족한 부분에 녹아들면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 현대모비스가 갖고 있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 문제였다.
현대모비스는 주전 가드 양동근(37)을 비롯해 문태종(43), 오용준(38), 함지훈(34) 등 30대 이상 고령 선수들이 차고 넘친다.
주전 센터 라건아도 비시즌 기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 연거푸 출전해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이종현은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에만 집중해 체력을 정상궤도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현대모비스의 가장 큰 숙제이자 우승을 향한 필수 요건으로 떠올랐다.
이런 점에서 28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보여준 현대모비스 벤치 멤버들의 활약상은 의미가 크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날 비주전선수로 스타팅 라인업을 짜는 깜짝 용병술을 펼쳤는데, 기회를 잡은 벤치 멤버들은 펄펄 날아다니며 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백업 가드 박경상(28)이다.
그는 특유의 빠른 발과 폭넓은 시야로 인삼공사 가드 라인을 무너뜨렸다.
특히 폭발적인 외곽슛 능력도 과시했다. 그는 1쿼터에만 3점 슛 2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외곽 주포 전준범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입대해 외곽 자원이 헐거워진 상태다. 이런 점에서 박경상의 활약상은 더욱 반갑다.
장신 외국인 선수 디제이 존슨의 활약도 의미 있다.
존슨은 라건아에게 밀려 올시즌 가비지 타임에만 출전하고 있는데, 인삼공사와 경기에선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아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그는 시작부터 교체될 때까지 쉬지 않고 뛰어다니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1쿼터에만 8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도 올렸다.
박경상, 존슨의 활약은 만(萬)가지 수를 갖고 있다는 유재학 감독의 지략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외곽과 골 밑 자원 운용에 다양한 카드가 생긴 현대모비스의 독주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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