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에 들어선 삼각형 미술관…사비나미술관 이전 개관

입력 2018-10-29 15:59   수정 2018-10-31 17:34

은평에 들어선 삼각형 미술관…사비나미술관 이전 개관
안국동서 16년 만에 진관동으로 옮겨와…은평 첫 미술관
"다양한 경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개관전 '예술가의 명상법'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만산홍엽 북한산으로 둘러싸인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삼각 건물이 들어섰다.
종로구 안국동에 자리하던 사비나미술관이 옮겨왔기 때문이다. 은평구에 건립된 첫 미술관이다.
1996년 종로구 관훈동에 사비나 갤러리로 개관, 2002년 안국동에서 제1종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뒤 3번째 변화다.
(주)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감리를 맡은 새 미술관은 도로 및 진관내천에 둘러싸인 대지에 맞춰 삼각 형태를 띤 것이 특징이다. 창문을 내지 않고 담백한 흰 벽돌로 마감한 미술관은 주변 산, 아파트 숲 사이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지하 1층·지상 5층 높이에 연면적 1천740.23㎡인 미술관은 전시실뿐 아니라 수장고, 학예실, 카페 아카데미, 루프톱(개방형 옥상) 등으로 구성됐다. 2층부터 5층까지 뚫린 전시실 1에서는 천창을 통해 자연 빛이 그대로 들어온다.
사비나미술관이 접근성이 뛰어난 도심을 떠난 것은, 안국동 공간이 워낙 협소한 탓에 다양한 시도를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사비나가 여느 미술관과 달리 '미술과 수학의 교감', '셀피' 등 융복합 성격 전시를 열어온 만큼, 공간 활용에 제약이 더 많았다.
29일 기자들을 안내한 이명옥 사비나미술관 관장은 "요즘 미술관은 전시 관람뿐 아니라 다채로운 경험을 해야 하는 공간인데, 안국동 전시장은 편의시설도 없고 여러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장은 "새 공간에서는 전시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감동과 휴식을 얻어갈 수 있도록 많은 시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비나미술관은 11월 1일부터 개관전 '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예술가의 명상법'을 선보인다.
신문지에 연필로 선 긋기를 반복한 최병소 '무제'(2015), 소멸을 상징하는 숯들을 매달아 새 공간을 탄생시킨 박선기 '조합제'(2018), 채찍으로 벽을 때리는 이벨리쎄 과르디아 페라구티 퍼포먼스 '셀비지'(2016) 등은 사색 세계로 이끈다.
이밖에 강석호, 마이클 케나, 한애규, 김기춘, 리즈닝미디어 등 다양한 작가가 참여했다.
5층 사비나플러스에서는 러시아 설치예술가 레오니드 티쉬코브 '프라이빗 문' 개인전이 열린다. 직접 제작한 인공 달과 함께 세계를 여행해온 작가는 사비나미술관 꼭대기에도 날카로운 초승달 설치 작업 한 점과 사진 13점을 선보인다.
미술관은 신축 과정에서부터 미술가와 건축가가 협업하는 AA프로젝트도 진행했다. 13명 작가가 함께 탐구한 작업을 미술관 곳곳에서 보물찾기하듯 찾아내는 재미가 있다.
문의 ☎ 02-736-4371.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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