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힘드신가요…'심리치유서' 출간 열풍

입력 2018-10-30 10:54  

아프고 힘드신가요…'심리치유서' 출간 열풍
가을 타는 사람에 보내는 외국·국내 심리치료 전문가들의 조언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온종일 일에 치이고 관계에 피곤하다. 감정을 소모할 곳도 많은데 '4차 산업'이니 '블록체인'이니, 모르면 바보 된다는 생소한 용어까지 자꾸 등장해 마음이 더 어지럽다.
그래서일까. 요즘 유난히 독자들의 마음을 달래는 심리치유서가 봇물 터지듯 나온다. 가을이 깊어가는 시기를 겨냥한 '계절 마케팅' 측면도 있을 터.
이번 주엔 일본에서 인기를 끈 심리 서적이 다수 번역 출간됐다. 특히 대인관계 치료 분야에서 일본 일인자로 평가받는다는 마즈시마 히로코 책은 두 권이 동시에 나왔다.
샘터가 펴낸 '오늘도 남의 눈치를 보았습니다'는 남 눈치를 보느라 진이 빠진 사람들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지키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작은 트라우마'의 정체를 알리고 남의 시선 때문에 자신감을 잃는 악순환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저자 백세희는 서평에서 "굳어 있는 시선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줄 수 있는 잔잔하나 힘 있는 책"이라고 했다. 박재현 옮김.



봄빛서원에서 나온 '빡치는 순간 나를 지키는 법'도 마즈시마 저서다.
분노와 불안, 슬픔 등 폭풍 같은 감정을 우리가 어떻게 현명하게 다뤄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순간 몰려든 감정을 피하는 소극적 방법 대신 부정적 감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주로 언제 발생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대처법을 알려준다. 윤경희 옮김.
'뇌과학자가 싫은 기억을 지우는 법(빛과 사람)'은 일본 뇌과학자이자 인지심리학자인 도마베치 히데토의 '빨리 잊기 교본'이다.
저자는 우리의 뇌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다루는 뇌'인 전두엽과 '감정을 부풀려 저장하는 뇌'인 해마·편도체로 구성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감정이 개입된 기억일수록 원망과 후회, 자책 등으로 잊기 더 어렵지만, 전두엽을 해마·편도체보다 더 활성화하면 극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실례를 통해 설명한다. 문정신 옮김.
'비관주의자를 위한 낙관주의 수업(가지)'은 '불평분자'의 나라로 알려진 프랑스에서 '낙관주의'를 설파하는 심리 상담가들이 오랜 경험을 담아낸 긍정적 생각 훈련서다.
공동저자 델핀 뤼쟁뷜·오렐리 페넬은 순간에 몰두하기, 단계별 목표 성취하기, 명상하기 등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실용적 방법들을 제시한다. 박태신 옮김.



이에 뒤질세라 국내 심리치료 전문가들의 저서도 대거 출간됐다.
'담백하게 산다는 것(다산북스)'은 베스트셀러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저자 양창순 박사 신간이다.
정신건강의학·신경과 전문의인 저자는 이번엔 '까칠하게' 대신 '담백하게' 살라고 권유한다. 불필요한 감정에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의연한 태도를 취해야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임상 심리 전문가인 허지원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가 쓴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홍익출판사)'도 뇌과학과 임상심리학을 활용해 마음의 상처를 다독이는 방법을 설명한다.
다양한 임상 사례를 근거로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자존감의 덫에서 벗어나라고 주문한다.
정신과 전문의 문요한이 펴낸 '관계를 읽는 시간(더퀘스트)'은 부제가 '나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바운더리 심리학'이다.
주변인과의 관계와 범위를 재구성한다는 것은 '자기결정권'을 회복해 조종당하지 않고 상처받지 않음을 의미한다.
'나를 사랑하는 일에 서툰 당신에게(북라이프)'는 심리상담 전문가 안정현이 지난 14년간 상담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담았다.
무엇보다 부정적인 감정에 맞서는 용기와 '자기 위로 능력'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놈의 집구석 내가 들어가나 봐라(베프북스)'는 상처 많은 가족이 서로 보듬으며 자신감을 회복해나가는 과정을 직접 고백한 가족 이야기다.
책 제목은 이혼해 집을 나간 아버지가 자주 하던 말이라고 한다. 어머니는 생활고에 방황을 거듭했고 딸은 왕따를 당했다. 아들인 '나'는 이런 '집구석'을 바꾸려 고군분투한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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