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의 낭군님' 한소희 "세자빈은 '아픈 손가락'"

입력 2018-10-31 08:00  

'백일의 낭군님' 한소희 "세자빈은 '아픈 손가락'"
"첫 사극 연기 어려웠죠…엉뚱한 역할 해보고 싶어요"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백일의 낭군님' 세자빈 소혜는 모든 걸 가졌지만, 또 모든 걸 가지지 못한 인물이죠. 아픈 손가락 같달까요?"
30일 종영한 tvN '백일의 낭군님' 세자빈 김소혜는 남자 주인공 이율 세자를 위협하는 악역이었지만 시청자들의 연민을 얻었다. 권력 실세인 아버지에게 희생당하면서 가슴속에 정인을 향한 사랑을 간직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김소혜를 연기한 배우 한소희(24)를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그는 소혜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대로 사랑하지 못하고 아버지 권력에 휘둘리는 소혜가 안쓰러웠어요. 소혜는 궁의 장엄하고 무거운 분위기 안에서만 있었잖아요. 화기애애한 송주현(마을 이름)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죠. 궁이 무거워질수록 소혜의 희생이 부각됐던 것 같아요. 여자주인공인 홍심(남지현 분)처럼 소혜도 여자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목표가 뚜렷한 캐릭터라는 점도 좋았죠."
소혜는 극 중 무연(김재영)과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끝내 그 사랑을 이루지 못했다. 세자빈이 가진 아이 아버지의 정체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저는 처음부터 아이 아버지가 누군지 알고 있었어요. 누군지 너무 뻔하다고 생각했는데 시청자분들은 잘 모르시더라고요. 무연과 소혜 이야기가 자세하게 나오진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 무연이 소혜의 목에 칼을 들이댄 순간부터 소혜의 무연에 대한 마음이 시작됐다고 생각해요. 동질감을 느낀 거죠."


김소혜는 아버지와 대립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줬지만, 한소희는 아버지를 연기한 조성하와는 "사이가 좋았다"고 강조했다.
"조성하 선배님은 극에서와 달리 장난도 많이 치시고 더운 날씨에 아이스크림도 많이 사주셨어요. 항상 제 긴장을 덜어주려고 같이 맞춰서 연습해주시고, 촬영 안 할 때도 딸이라고 부르면서 챙겨주셨어요. 연기 할 때도 선배님이 하시는 대로 잘 따라갔던 것 같아요."
한소희는 2016년부터 광고모델로 활동하다 지난해 SBS TV '다시 만난 세계'로 연기를 시작했다. '백일의 낭군님'은 그의 첫 사극 도전이었다.
"현대극과 말투와 감정 전달이 다르니까 어려웠어요. 그리고 특히 소혜라는 인물이 많은 비밀을 숨기면서 동시에 감정을 절제하고 슬픔도 갖고 있어야 해서 더 어려웠죠. 그리고 사극 머리하는 것이나 임신한 것을 표현하기 위해 점점 커지는 배도 힘들었어요. (웃음)"
한소희는 자신의 성격과 비슷한 "청춘 드라마나 수사극에서의 엉뚱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며 "이번 드라마와는 달리 사랑스러운 역할도 하고 싶다"고 웃었다.
"처음엔 연기가 흥미로워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제가 부족한 게 눈에 보여서 안타깝기도 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죠. '백일의 낭군님'을 하면서 느낀 것은 제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것이었어요. 좋은 사람들이 모이면 좋은 극이 나오고 그게 시청자들에게 전해지는 것 같아요."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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