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에 본래 보물번호 찾는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

입력 2018-10-30 09:42  

50년만에 본래 보물번호 찾는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
보물 제455호 명칭 변경…황오동 금귀걸이 등 4건은 신규 지정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지난 1967년 보물로 지정됐으나, 50여년간 다른 유물과 혼동한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가 본래 번호를 되찾는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455호 명칭을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에서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로 변경하고, 황오동 금귀걸이는 보물 제2001호로 신규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
1933년 발굴한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는 같은 신라 고분에서 출토한 '경주 노서동 금팔찌'(보물 제454호), '경주 노서동 금목걸이'(보물 제456호)와 함께 보물로 지정됐다.
당시 지정 명칭은 '태환이식'(太環耳飾·굵은고리 귀걸이)으로, 출토지가 명시되지 않았다.
그런데 보물 지정 직후 출간된 각종 자료에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와 크기·형태·제작 기법이 유사한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 사진이 실렸고, 2009년 국보와 보물 명칭을 개선할 때 보물 제455호는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가 아니라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로 명명됐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 3월 자문회의와 문화재위원회를 통해 두 신라 금귀걸이 가치를 재평가했고, 결국 보물 번호를 바로잡기로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는 1949년 경주 황오동 52호분에서 나온 귀걸이 한 쌍이다. 주고리, 중간 장식, 마감 장식으로 이뤄진 5∼6세기 신라 유물로 신라 장신구 발전과 변화를 고찰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뛰어난 세공 기술과 조형성이 특징으로, 접합 부위가 매우 세밀하고 작은 금 알갱이를 촘촘하게 붙였다.
지난 8월 보물로 지정 예고된 '이익태 지영록(知瀛錄)',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서울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도 나란히 보물이 됐다.



국립제주박물관에 있는 이익태 지영록은 이익태(1633∼1704)가 1694년 7월부터 1696년 9월까지 제주목사로 활동하면서 업무와 행적, 제주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서문에서 제주도의 열악한 생활상과 폐단을 알리고자 한다는 집필 취지를 밝힌 이익태는 부임하기까지 여정, 공무 수행 과정, 제주도에서 만난 사람 이야기를 정리했다. 제주도민 김대황이 1687년 파도에 휩쓸려 베트남에 갔다가 귀국한 여정을 설명한 드문 기록도 있다.
앞서 보물로 지정된 이형상의 '남환박물지'(南宦博物誌)보다 작성 시점이 8년 빠른 제주도 최초 인문지리지로, 조선시대 표류민 정책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과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은 모두 17세기 전반에 완성한 불상이다.
조각승 무염을 포함해 5명이 1649년 제작한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높이가 67㎝다. 전체적으로 비례가 알맞고 자연스러운 양감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연꽃과 불꽃 문양을 새긴 보관을 쓰고 가사는 두 벌을 겹쳐 입었다.
날렵하고 갸름한 턱선, 높게 돌출된 코, 실재감 있는 이목구비 표현도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은 1622년 광해군 부인인 문성군부인 유씨가 왕족과 친정 가족 천도를 위해 왕실 사찰인 자수사나 인수사에 봉안한 불상 11점 중 하나로 추정되는 유물이다.
머리와 상반신은 앞으로 숙이고, 오른손은 땅을 가리키고 왼손은 다리 위에 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했다. 허리가 짧고 어깨가 넓은 상반신, 네모진 얼굴에 볼이 볼록한 얼굴, 작고 가는 눈에 오뚝한 코가 특징이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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