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강풍·폭우 피해 '눈덩이'…10명 사망·실종

입력 2018-10-30 20:02   수정 2018-10-30 20:04

이탈리아 강풍·폭우 피해 '눈덩이'…10명 사망·실종
강풍에 부러진 나무에 깔려 사상자 속출…일부 공항·항만 폐쇄
로마·베네치아 등 폭우 피해 도시 이틀째 휴교령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최대 시속 180㎞에 달하는 살인적인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할퀸 이탈리아에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탈리아 구조 당국은 전국을 휩쓴 강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9명으로 증가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강한 바람에 쓰러진 대형 나무에 깔리거나, 떨어진 건물 구조물에 맞아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남부 칼라브리아 주의 칸탄차로에서는 선박이 접안 시설을 들이받으며 탑승자 1명이 실종됐다.
비바람 속에 북서부 해안에 접한 일부 공항과 항만이 폐쇄되고, 일부 도시에는 전기가 끊기는 등의 피해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지난 8월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고가 교량이 붕괴돼 4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난 북서부 항구도시 제노바에서는 악천후로 공항이 폐쇄됐다. 리구리아 주의 고급 휴양지인 포르토피노는 폭우로 주요 도로가 끊기고 선박 접안 시설이 파괴되며 사실상 외부와 단절되는 처지에 놓였다.




인근의 휴양지 라팔로에서는 7∼8m에 달하는 높은 파도로 인해 항구에 정박돼 있던 고급 요트 수십 척이 파손됐다. 피해를 입은 요트 가운데에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일가가 보유한 요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밀라노 폴리테크니코 대학의 강의실 지붕이 수업 도중 무너지는 등 건물 피해도 속출했다.
로마, 베네치아 등 폭우가 집중된 도시들에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휴교령이 내려졌다.
전날 도시를 둘러싼 운하의 수위가 10년 만의 최고 수준인 156㎝까지 상승한 탓에 도심의 75%가 침수됐던 베네치아에서는 물이 빠지자 상인들이 젖은 집기들을 말리는 등 피해 복구에 부산한 모습이다.
이번 베네치아의 심각한 침수는 높은 조수, 일명 '시로코'로 불리는 북아프리카에서 불어온 강풍, 이례적인 폭우 등 3가지 요인이 공교롭게 겹치며 피해가 증폭됐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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