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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욕 성공한 한현희 "(한)동민 형한테만 맞지 말자고 다짐"(종합2보)

입력 2018-10-30 22:24  

설욕 성공한 한현희 "(한)동민 형한테만 맞지 말자고 다짐"(종합2보)
5⅓이닝 7K 2실점…PO 3차전 데일리 MVP 선정
박종훈은 생애 첫 PS 등판서 5회 1사까지 던지고 교체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이대호 기자 = 넥센 히어로즈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25)가 SK 와이번스 우완 언더핸드스로 박종훈(27)과의 '잠수함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현희는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의 2018 KBO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넥센의 3-2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된 한현희는 3차전 데일리 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경기 후 한현희는 경남고 4년 선배 한동민과 대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한동민은 정규시즌 한현희를 상대로 홈런만 4개를 때린 '천적'이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한동민은 한현희를 지목하며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장난 섞인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한현희는 한동민을 내야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꽁꽁 묶었다.
한현희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동민 형한테만 맞지 말자는 생각으로 엄청 신경 써서 던졌다"며 웃었다.
앞선 두 차례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부진했던 한현희는 넥센이 자랑하는 토종 10승 투수답게 플레이오프에서 SK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제구력 난조로 무너진 것과 달리, 이날은 볼넷을 내주지 않고 공격적인 투구로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한현희는 88구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 60개, 볼이 28개일 정도로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이 과정에서 홈런을 내주는 건 피하지 못했다.

한현희는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 제이미 로맥에게 직구를 던졌다가 선제 솔로포를 두들겨 맞았다.
2회말 주효상의 2타점 역전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지만, 5회초 2사 후 강승호에게 슬라이더 실투를 던져 이번에는 동점 솔로 홈런을 내줬다.
넥센 타선은 5회말 다시 1점을 얻어 3-2로 앞서갔다.
6회초에도 등판한 한현희는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2루타를 내준 뒤 한동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최정에게 바가지 안타를 맞아 1사 1, 3루에 몰렸고, 로맥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모든 베이스가 꽉 찼다.
넥센 벤치는 한현희를 빼고 오주원을 투입했다. 오주원이 대타 정의윤을 병살타로 요리한 덕분에 한현희는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한현희는 "오주원 선배가 마운드에서 내려오자마자 '정말 고맙다'고 계속 말했다"고 강조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가 된 넥센은 31일 4차전에서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한현희는 "마음 같아서는 내일도 나가고 싶다"며 "팀이 이긴다면 언제든 대기하고 던질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이에 맞선 박종훈은 올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서 14승 8패(평균자책점 4.18)로 개인 통산 최다승을 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은 정규리그 성적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박종훈은 4⅓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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