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오피스'·'대장금이 돌아왔다', 공감 내세운 먹방의 변주

입력 2018-11-04 07:00  

'단짠오피스'·'대장금이 돌아왔다', 공감 내세운 먹방의 변주
"오피스 배경과 로맨스 통해 공감 얻기 위해 노력"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먹방(먹는 방송) 콘텐츠가 포화 상태에 이른 지금 차별화를 위한 무기로 공감을 빼든 드라마들이 있다.
MBC에브리원 '단짠 오피스'와 MBC TV '대장금이 보고있다'는 먹방에 맥락을 부여해 먹방으로서의 정체성과 극적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누가, 왜, 어떻게 먹는지에 대한 설명을 먹방에 곁들이고 은근한 로맨스를 깔아놓은 것이 두 드라마 공통점이다.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와 같은 다른 먹방 소재 드라마와 비교해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짠 오피스'는 30대 싱글여성인 도은수(이청아 분)가 직장에서 겪는 일과 사랑 이야기를 동시에 풀어나간다.
도은수는 일이나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런 그가 맛집에 가서 음식을 먹는 것 역시 다른 평범한 직장인과 다를 바가 없다.
도은수가 2회에서 혼자 일식집에 가서 '혼밥'(혼자 밥 먹기)을 즐기는 장면은 수많은 직장인의 공감과 부러움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직장인은 때로는 회사 사람들로부터 벗어나 점심시간만큼은 온전한 자유를 느끼며 식사를 하는 작은 꿈을 꾼다.
여기에 도은수와 후배 이지용(송원석), 입사 동기 유웅재(송재희)가 만드는 삼각 로맨스도 극에 양념을 친다.


직장과 로맨스 두 요소를 통해 공감을 얻으려 노력했다는 것이 제작진 설명이다.
'단짠 오피스' 연출 이현주 PD는 "직장에서 벌어지는 공감대를 시청자들이 확실히 느낄 수 있어야 맛에 대한 부분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제가 1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사건과 감정을 작가님과 상의해 실제보다 밝게 그렸다. 시청자들이 자신이 겪은 일을 제삼자의 눈으로 바라봤을 때 무겁지 않고 여유 있게 웃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로맨스 부분에 대해서도 이 PD는 "연하남 이지용도 흔한 왕자님 설정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의 감정 변화를 보여주면서 변모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며 "유웅재와의 우정을 뛰어넘는 다정한 관계도 충분히 설득력 있게 사랑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대장금이 보고있다'에서도 오피스가 주 배경이 된다. 한산해(신동욱)와 복승아(유리)는 매회 맛집을 찾아간다. 대장금의 후예로 절대 미각을 지닌 한산해는 항상 상황에 맞는 맛집을 생각해낸다.
매번 눈이 크게 뜨일 정도의 맛집에 데려가는 한산해에게 복승아는 점점 빠지게 된다.
예능드라마답게 이 두 사람이 음식을 즐기는 장면은 '단짠 오피스'보다는 더 코믹하다. 입에 넣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 같은 연출은 음식 소재 일본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경쾌함도 준다.
두 드라마 모두 실제 있는 맛집을 찾아간다는 점도 특징이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직접 찾아가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은 그 맛집이 실제로 검증됐느냐 여부에 따라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제작진은 자신 있게 실재하는 음식점을 방송에 담았다. 실제 시청자들은 방송 후 극에 나온 맛집을 직접 검색해보는 등 관심을 보인다.
'대장금이 보고있다'는 극 중 한산해 동생들인 한진미(이열음), 한정식(김현준)을 통해 다른 먹방 트렌드도 놓치지 않았다.
한정식은 '쿡방'(요리하는 방송)을 하는 1인 크리에이터고, 한진미는 매회 편의점 음식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꿀조합' 레시피를 선보여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 1인 가구를 겨냥했다.
로맨스가 드라마 한 축을 담당하는 까닭에 여성 화자가 두드러진다는 점도 두 드라마 공통점이다.
이청아는 극 중심이 돼 안정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권유리는 신입사원 복승아만의 귀여운 매력을 뽐낸다. 두 배우의 연기는 많은 여성 직장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공감 요소는 배우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는 점이다.
제작발표회에서 두 작품 배우들은 "맛있게 먹기 위해 촬영 전에 공복 상태를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인지 극에서 음식을 먹는 이 배우들을 볼 때면 저절로 군침이 돌고 음식점 위치를 검색해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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