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몰아내니 쫓겨나는 쿠르드…터키 "시리아북부 美와 공동정찰"

입력 2018-11-02 03:38  

IS 몰아내니 쫓겨나는 쿠르드…터키 "시리아북부 美와 공동정찰"
트럼프·에르도안 전화통화…"만비즈 안보 협력 논의"
美, 양측 사이 '줄타기' 흔들…"긴장완화 노력 중"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북부 국경 도시 만비즈에서 터키군이 미군과 공동정찰을 시작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만비즈에서 터키군과 미군이 오늘 오후 3시 53분에 공동정찰을 시작했다"고 터키의회에 보고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전했다.
이날 공동정찰 개시 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고 시리아 사태에 관해 논의했다고 터키 대통령실이 공개했다.
두 정상은 만비즈에서 양국 협력과 시리아 반군 '최후 거점' 이들립에 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남부 국경에서 남쪽으로 약 30㎞ 떨어진 만비즈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2016년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지원으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고 장악한 도시다.
이후 도시는 SDF의 주축인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의 통제 아래 들어갔다.
YPG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을 도와 IS와 싸웠지만, 터키는 이 세력을 자국의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분파 테러조직으로 여긴다.
터키는 만비즈에서 YPG를 철수시키고, 터키군과 미군이 공동정찰을 하자며 끈질기게 미국을 압박했고 마침내 올해 6월 미국의 동의를 끌어냈다.
당시 양국은 또 만비즈의 안보 조직을 설치하고 도시 관할 주체도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양국 공동정찰이 이행됨에 따라 터키는 YPG 철수를 확실히 하고, YPG의 활동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쿠르드 민병대는 피 흘려 장악한 도시에서 '지분'을 행사하기는커녕 '토사구팽' 당하는 처지가 됐다.
더욱이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유프라테스강 동안 쿠르드 점령지역을 상대로 한 대대적 군사작전 준비가 끝났다고 위협했다.
실제로 유프라테스강 동쪽의 코바네와 탈아비아드가 지난달 28일과 31일 터키군의 포격을 당했다.
SDF는 터키군의 공격을 규탄하면서, 시리아 동부 IS 소탕전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양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유지된 미국의 시리아 전략은 터키의 강력한 쿠르드 견제 의지로 자칫 위기를 맞을 상황에 처했다.
아울러 미국의 시리아 정책을 지원하기로 한 사우디아라비아마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으로 터키에 약점을 잡혔다.
IS 격퇴 국제동맹군의 대변인 션 라이언 미군 대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자 터키, SDF 양측과 의사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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