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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민주주의' 연출가 카스텔루치 "정치적 공연 아냐"

입력 2018-11-02 15:54  

'미국의 민주주의' 연출가 카스텔루치 "정치적 공연 아냐"
"언어에 주목해달라"…3∼4일 성남아트센터서 아시아 초연

(성남=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이탈리아 출신 유명 공연 연출가 로메오 카스텔루치의 신작 '미국의 민주주의' 공연이 오는 3∼4일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프랑스 귀족 가문 출신 정치학자인 알렉시스 드 토크빌(1805∼1859)이 미국을 방문했다가 신분적 차별 등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 집필한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
공연에서 연출과 무대, 조명, 의상 등을 담당한 카스텔루치는 2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이 공연은 정치적이지 않다"며 "미국의 민주주의가 가진 신화적인 측면에서 접근했다"고 밝혔다.
그는 "토크빌은 책에서 미국에 살던 원주민들이 겪어야 했던 비극에 관해 얘기하고, 그 비극을 만든 수단은 '언어'라고 말한다"며 "나 역시 작품의 주인공인 가난한 농부 부부가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언어가 어떻게 비극을 낳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약속의 땅'이라고 믿고 온 부부는 벗어날 수 없는 가난과 기근을 겪으며 미국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지 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며 "특히 농부의 아내가 하는 이야기를 쭉 따라가다 보면 미국 민주주의가 가진 모순과 갈등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스텔루치는 "민주주의라는 개념은 정치적이지만, 작품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시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성남에서 열리는 카스텔루치의 '미국의 민주주의'는 아시아 초연이다.
카스텔루치는 "한국에서 공연할 때마다 관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한국에 오는 게 즐겁다"며 "이번 공연이 관객들에게 극장에서 끝나는 하나의 경험이 아니라 기억으로 남아 공연의 의미를 완성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럽 전위극 대가'로 꼽히는 카스텔루치는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오페른벨트 최고 오페라연출상을 거머쥐었고 2008년에는 공연예술 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 주빈 아티스트로 선정된 바 있다.
연극과 음악, 회화, 오페라, 기계장치, 이미지 등 다양한 예술형식을 통합한 그의 작품은 50여 개국에서 공연됐다.
카스텔루치는 오는 4일 오전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에서 신작을 주제로 관객과 대화할 계획이다.
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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