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러 쿠바 지도자, 푸틴과 회담…"양자·국제협력 확대 합의"

입력 2018-11-02 23:58  

방러 쿠바 지도자, 푸틴과 회담…"양자·국제협력 확대 합의"
美 INF 조약 탈퇴 계획 함께 우려…"러, 쿠바에 480억원 차관 제공 계획"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를 방문 중인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양자·국제 문제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단독·확대 회담을 열고 양국 협력 문제와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 뒤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미국의 일방적 제재 정책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동시에 미국의 대쿠바 제재 해제를 촉구했다.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와 쿠바는 국제관계에서 잦아진 일방적인 강제 조치(제재) 이용을 함께 규탄한다"면서 "이는 국제법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제재 조치에 대한 공통된 비난이었다.
이어 "러시아 대통령은 거의 60년 동안 지속된 미국의 대쿠바 경제·통상·금융 봉쇄의 즉각적이고 조건없는 해제를 위해 투쟁하는 쿠바 국민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변함없는 연대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미국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탈퇴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정상들은 "미국의 (INF 탈퇴) 결정이 국제안보와 군비통제체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면서 "미국이 해당 조약에서 탈퇴하려는 계획을 재검토하길 호소한다"고 주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러시아가 합의를 위반했다"며 INF를 폐기하겠다고 밝혔고, 뒤이어 러시아를 방문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INF 파기 계획을 전달했다.
디아스카넬 의장은 이날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내년에 쿠바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회담 뒤 기자회견에선 "(러시아와의) 경제·통상 관계를 정치 관계와 비슷한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길 바란다"면서 "에너지, 운송, 제철, 바이오 기술 분야에서의 공동 프로젝트는 양국 경제협력 계획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스트로착 러시아 재무차관은 이날 러-쿠바 군사분야 협력과 관련, 쿠바에 3천800만 유로(약 485억 원)의 차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차관은 쿠바가 러시아제 무기를 구매하도록 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로착 차관은 2주 뒤에 쿠바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차관 문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관련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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