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밴 이동 재개…멕시코 동부 해안으로 방향 틀어

입력 2018-11-03 04:48  

캐러밴 이동 재개…멕시코 동부 해안으로 방향 틀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미국 정착을 희망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이 2일(현지시간) 미국 국경을 향해 이동을 재개했다.
약 4천명으로 추산되는 1차 캐러밴이 이날 새벽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 주 마티아스 로메로에서 47㎞ 떨어진 도나히 마을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고 밀레니오 TV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도나히는 멕시코만과 접한 베라크루스 주 경계와 인접한 곳이다.
1차 캐러밴이 현재 어떤 경로로 미국 남부 국경에 도착할지는 불명확하다.
현재로선 멕시코 동부의 베라크루스 주를 경유해 미 텍사스 주 매캘런으로 가는 경로가 최단거리다.
그러나 지난 4월 결성됐던 캐러밴이 멕시코만과 접한 베라크루스 주에서 갑자기 서쪽에 있는 수도 멕시코시티로 방향을 튼 뒤 북서부 티후아나 쪽으로 이동한 전례가 있어 이동 경로를 속단하기 힘들다.
경로와 이동수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언제 1차 캐러밴이 미국 국경에 도착할지도 미지수다. 이르면 이달 중순이나 하순께 미 남부 국경에 도착할 것으로 점쳐진다.
변수는 지난달 12일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이민자들이 한 달 넘게 이어진 노숙과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감기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상당수가 오랜 여행에 따른 탈진과 발 부상 등으로 대오를 이탈했다. 차를 얻어 타고 이동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낙상 등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멕시코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약 3천 명이 망명을 신청했다. 수백 명이 멕시코 정부가 제공한 교통편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캐러밴은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이 높은 온두라스를 비롯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에서 폭력과 마약범죄, 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도보나 차량으로 미국을 향해 이동하는 이민자 행렬을 가리킨다.
캐러밴을 막기 위해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에 현역 군인을 배치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계속된 압박에 자극받은 캐러밴이 4차까지 결성돼 미국을 향하고 있다.
멕시코에 진입한 2차 캐러밴은 현재 1차 캐러밴보다 남쪽으로 약 320㎞ 뒤처진 치아파스 주에서 이동 중이다. 지난달 28일 500명으로 조직된 3차 캐러밴이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출발한 뒤 현재 과테말라에서 북상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약 2천 명의 엘살바도르 이민자로 구성된 4차 캐러밴이 산살바도르에서 출발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