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앞둔 포수 양의지 "즐겁고 편안하지만, 부담도 됩니다"

입력 2018-11-03 09:46  

KS 앞둔 포수 양의지 "즐겁고 편안하지만, 부담도 됩니다"
"2015년 부상 안고 뛴 기억, 2016년 MVP, 2017년 실수까지"
"SK 타자들의 한 방, 조심 또 조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당대 최고의 포수' 양의지(31·두산 베어스)는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심정이 참 복잡하다"고 했다.
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양의지는 "즐겁고 편안하면서도 부담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은 3주 동안 KS를 준비했다.
양의지는 "확실히 정규시즌 1위의 이점이 있다. 체력도 회복했고, 상대를 분석할 시간도 있었다"고 즐겁고 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정규시즌에서도 늘 변수가 있었다. 하지만 단기전인 KS에서는 변수에 대처하지 못하면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미 네 차례나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누구보다 짜릿한 환희를 느낀 적도 있지만, 깊은 상처에 괴로워하기도 했다.
2013년 KS에서 양의지는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하는 장면을 쓸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그의 첫 KS 기억이다.
하지만 2015년에는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상대 타자의 파울 타구에 맞아 오른쪽 엄지발톱 끝이 미세 골절되는 부상을 당하고서도 KS까지 소화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6년에는 공수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KS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양의지의 KS MVP 수상에는 이견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2017년 KIA 타이거즈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양의지는 KS 2차전 8회말 런다운 상황에서 송구 실수로 결승점을 헌납하기도 했다.
양의지는 "원래 못했던 기억이 더 오래 남는 것 아닌가"라며 "지난해 KS 2차전에서 한꺼번에 주자 2명을 잡겠다는 욕심에 실수했다"고 곱씹었다.
하지만 많은 팬은 2015년, 2016년 맹활약했던 양의지의 모습도 기억한다.




일단 양의지는 "지금은 2018년 KS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마음을 다졌다.
양의지는 "SK와는 정규시즌에서 8승 8패로 맞섰다. 지금은 우리의 환경이 여러모로 유리하지만, 동등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경기해야 한다"며 "누구나 SK의 홈런포가 무섭다는 걸 안다. 단기전에서는 SK 홈런을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SK를 상대하는 포수의 머릿속은 더 복잡하다. 열심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투수들은 물론 더그아웃도 양의지를 신뢰한다. 포수 출신의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의지가 있을 때와 없을 때는 매우 다르다. 양의지는 확실히 안정감이 있는 포수다. 경기를 풀어낼 줄 안다"고 평가했다.
많은 전문가가 이번 KS에서 두산의 우승을 점친다. '포수 양의지'는 두산이 지닌 가장 큰 강점이기도 하다.
환희와 좌절을 모두 경험하면서, 양의지의 기량도 절정에 이르렀다.
박경완(SK 와이번스 배터리 코치)이 은퇴한 후, 군웅할거 구도였던 한국프로야구 포수 대결은 '양의지의 완승'으로 굳어졌다. 하지만 '최고 선수'는 늘 "이번에도 최고라는 걸 증명하라"는 요구를 받는다.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팬들의 전망도 양의지에게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양의지는 "계속 부담을 주는 건가"라고 씩 웃으면서 "우승 후보라고 평가하시니까, 우승으로 답해야죠"라고 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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