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고통의 상징' 7세 소녀 하늘로…1천400만명 굶어죽을 위기

입력 2018-11-03 15:14  

'예멘 고통의 상징' 7세 소녀 하늘로…1천400만명 굶어죽을 위기
내전·기아에 인구절반 생사기로…미국 '한달간 정전' 요구
WFP "세기의 기아" 우려…유엔총장, 폭력중단·봉쇄해제 촉구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내전과 기아에 고통받는 예멘의 민생이 세기의 인도주의 참사로 거론될 만큼 악화하고 있다.
최근 예멘의 비참한 현실을 사진으로 보여줘 국제사회의 큰 반향을 일으킨 7세 소녀도 결국 숨을 거뒀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CNN방송 등에 따르면 최근 NYT 사진 보도로 지구촌의 관심을 받은 예멘 소녀 아말 후세인이 영양실조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예멘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예멘 보건부가 사망사실을 발표했고 후세인의 가족도 이를 확인했다.
퓰리처상을 받은 NYT의 사진기자 타일러 힉스에게 촬영된 후세인은 끔찍했다.
피골이 상접해 갈비뼈의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날 정도로 연약했고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지구촌은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 때문에 불거진 예멘 민간인의 고통을 상징하는 듯한 이 사진을 보고 울컥했다.
예멘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 동맹군과 이란의 추종세력인 후티 반군의 3년 내전으로 황폐화한 지 오래다.
전쟁 탓에 숨진 민간인이 최소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식량부족과 콜레라와 같은 치명적 전염병 창궐로 민간인들의 삶은 점점 지옥처럼 변해가고 있다.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은 사우디가 민간인들을 폭격하고 있다며 이는 전쟁범죄라고 지적했다.

WFP는 사우디의 예멘 봉쇄 탓에 100년 만의 기아사태가 닥쳐 예멘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1천200만명이 굶어 죽을 위기에 몰렸다고 우려를 밝혔다.
후세인의 안타까운 사진과 함께 국제사회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했다.
사우디를 지원해온 미국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예멘에 30일 휴전을 촉구했다.
이날도 예멘의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국제기구의 심각한 우려가 터져나왔다.
신화 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시급한 조치가 없으면 예멘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최대 1천400만명이 몇달 사이에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멘이 벼랑에 몰렸다"며 "예멘 사태가 우리가 수십 년 동안 보지 못한 최악의 기아로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중요한 기간시설과 인구밀집 지역에서 폭력을 중단하고 식량, 연료를 비롯한 생필품의 수입이 제한 없이 허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제사회에도 예멘 사태에 관심을 갖고 인도주의 구호기관들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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