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경제적 불평등, 사회 정체성 분열 심화"
"중국·멕시코가 밥그릇 빼앗았기 때문이라는 식"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저명한 국제정치학자 왕지쓰(王緝思) 베이징대 국제전략연구원장이 무역전쟁 등 최근 미중 갈등의 원인을 미국 국내 요인으로 돌리는 분석을 내놨다.
6일 관영 신화통신 자매지인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에 따르면 왕 교수는 현재 미국의 정책을 '경제민족주의와 보호무역주의'로 진단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해 "미국인들이 안전하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을 이용하는 동시에 외부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내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와 함께 인종이나 사회계층, 가치관 등에 따른 사회 정체성의 분열이 미국 국내 정치와 외교정책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봤다.
왕 교수는 "미국인들의 불안감은 전쟁이나 폭력의 위협보다는 경제적인 지위의 하락, 취업기회와 사회보장의 부족 등 위협에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방면에서 미국은 산업공동화 현상과 부채 문제에 직면해 있다. 산업 사슬이 완전하지 않고 지역별 발전이 고르지 않으며, 빈부격차가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세계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원망이 커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 피츠버그시에서 발생한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사건은 신앙과 사회 정체성의 분열 문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국내 문제를 외부요인 탓으로 돌린다"면서 "중국인과 멕시코 인들이 미국인들의 밥그릇을 빼앗았기 때문에 미국 산업사슬이 불완전하다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왕 교수는 "미국인들이 중국을 증오한다고 말하기보다는, (미국의) 현 상황과 정치제도에 대한 불만을 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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