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보고서…보건 분야 여성 매니저 73%, 건설 분야는 8%뿐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에서 직원들을 관리·감독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고위직인 매니저 100명 가운데 여성은 36명꼴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유럽 국가들은 비교적 양성평등이 정착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에게는 '유리천장'이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지적된다.
6일 EU 산하기관으로 EU 회원국 국민의 삶과 노동조건 개선 업무를 담당하는 '유로파운드'(Eurofound)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관리직 여성들'(Women in management)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EU 회원국 노동자 가운데 48%가 여성이지만, 관리·감독 업무를 담당하는 고위직인 매니저 직급에서 여성의 비율은 36%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에 매니저급이 아닌 일반 노동자 중에서 여성의 비율은 51%로 남성보다 많았다.
또 매니저급이라고 하더라도 업무 성격에 따라 여성의 비율은 큰 차이를 보였다.
감독업무가 없는 매니저의 경우 여성이 41%를 차지했으나, 감독업무를 가진 매니저급에선 여성 비율이 37%였고, 주로 감독업무를 담당하는 매니저인 수퍼바이저의 경우 여성 비율이 35%로 더 낮았다.
국가별 여성 매니저 비율은 리투아니아가 45%로 가장 높았고, 헝가리(43%), 불가리아·키프로스·라트비아(각 42%), 스웨덴·영국(각 39%), 슬로베니아·덴마크·에스토니아·스페인(각 38%), 아일랜드(37%) 등의 순이었다.
반면에 그리스는 여성 매니저 비율이 26%로 가장 낮았고, 체코(27%), 몰타(31%), 오스트리아(32%), 이탈리아·핀란드·프랑스·포르투갈(각 33%) 등도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분야별로도 큰 격차를 보였으며 대체로 여성 종사자 비율이 높은 분야에서 여성 관리자 비율도 높았다.
여성 매니저 비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보건(73%)이었고 교육(64%), 상업 및 접객업(41%), 기타 서비스(36%), 금융(34%), 공공행정(3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에 건설 분야의 경우 여성 매니저 비율이 8%에 불과했고, 운송·제조업(각 22%), 농업(26%) 등도 낮았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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