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오늘은 도산 안창호의 날"…"간디 같은 위인"

입력 2018-11-09 08:01  

美 캘리포니아 "오늘은 도산 안창호의 날"…"간디 같은 위인"
美국적자 아닌 외국 역사인물 기념일 제정은 매우 드문 일
도산기념사업회·대한인국민회·흥사단, 공동 기념행사 열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州)가 9일(현지시간) '도산 안창호의 날'을 제정·선포한다.
올해 11월 9일은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의 탄신 140주년이다. 도산 탄생일에 맞춰 기념일을 선포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미국 국적자가 아닌 외국 국적의 역사 인물을 기리는 기념일을 제정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도산 안창호의 날 제정은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지난 8월 제정 결의안을 잇따라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의회 하원은 한인 1.5세인 최석호 의원, 짐 패터슨 의원, 호세 메디나 의원, 샤론 쿼크 실바 의원 등이 공동 발의한 '도산 안창호의 날(Dosan Ahn Chang Ho Day)' 결의안(ACR 269)을 지난 8월 만장일치(찬성 71, 반대 0)로 통과시켰다.
이어 주의회 상원도 같은 달 전체회의에서 찬성 39, 반대 0, 기권 1의 압도적인 지지로 결의안을 승인했다.
미주 도산기념사업회(회장 홍명기),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사장 배국희), 미주 흥사단(위원장 윤창희)은 9일 오후 로스앤젤레스(LA) 시내 라인호텔에서 '도산 안창호의 날' 제정 기념식을 연다.
기념식에서는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인도의 국부적 존재 마하트마 간디, 미국 민권운동의 상징 마틴 루서 킹을 비교하는 강론도 펼쳐진다.


재미 한인사회는 도산과 간디, 킹이 보편적 인권과 국가의 독립, 자존을 위해 헌신한 공통점을 한인 2세, 3세들에게 전파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도산 안창호의 날 제정 결의안에서 "도산은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한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애국지사 중 한 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1878년 태어난 그는 한국인들에게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와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산 선생이 10대부터 서울의 미션스쿨에 다니며 조국의 현대적 교육을 꿈꿔왔으며, 190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건너와 초창기 한인 이민들의 미주 정착을 이끈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도산의 리더십이 미국 사회,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한인커뮤니티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대목을 조명했다.
LA 총영사관은 "도산 안창호의 날 제정은 미국 국적이 아닌 외국인의 업적을 기리는 것이 돼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며 한인동포 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면서 "도산이 민족의 지도자를 넘어 미국 현지인들에게도 이민사회 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창호 선생은 생전 세 차례에 걸쳐 10년 넘게 미국에 거주했다.
도산은 190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내려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동쪽 소도시 리버사이드에 정착했으며, 그곳에서 최초의 한인커뮤니티인 파차파 캠프를 건립했다.
이듬해 공립협회를 세웠고 1906년 신민회, 1909년 대한인국민회를 잇달아 만들었다. 1913년 흥사단 설립의 초석을 닦은 곳도 캘리포니아였다.


초기 파차파 캠프에는 한인 50여 명이 거주하며 오렌지 농장에 인부로 고용돼 일했다. 도산 선생은 파차파 공동체를 일궈내며 신민회와 흥사단 설립 구상을 했다.
캘리포니아주 LA 고속도로 구간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을 붙인 인터체인지 표지판이 설치돼 있고 도산 동상, 도산 안창호 우체국, 도산 안창호 광장 등의 기념물이 있다.
도산 안창호 우체국은 입주 건물 개발 계획에 따라 곧 이전할 예정이지만 명칭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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