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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종전은 새로운 폭력의 시작이었다

입력 2018-11-09 07:18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은 새로운 폭력의 시작이었다
신간 '왜 제1차 세계대전은 끝나지 않았는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정확히 100년 전, 1918년 11월 11일 연합군과 독일이 정전협정을 맺으면서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났다.
1914년 시작한 전쟁은 4년간 유럽 대륙을 혼돈에 몰아넣었고, 약 3천만 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낳고서야 비로소 막을 내렸다.
일반적으로는 전쟁이 종식하면 평화가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 이어졌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소장 현대사 연구자인 로버트 거워스 아일랜드 더블린대 교수는 신간 '왜 제1차 세계대전은 끝나지 않았는가'에서 "1918년 대전의 공식적 종식과 1923년 7월 로잔 조약 사이 '전후'(戰後) 유럽은 지구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공간이었다"고 반박한다.
종전이 평화로 이어졌다는 단순한 견해는 서유럽 사정만 반영했을 뿐, 동유럽과 패전국에서는 혼란스러운 정세가 지속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후 유럽 무력 갈등으로 죽은 사람 수는 400만 명을 훌쩍 넘는다"며 "중부·동부·남부 유럽에서 온 곤궁한 난민 수백만 명은 안전과 더 나은 삶을 찾아 서유럽을 배회했다"고 강조한다.
그가 보기에 종전 이후 벌어진 폭력 양상은 크게 세 가지다. 폴란드와 소련 간 전쟁이나 루마니아의 헝가리 침공처럼 정규군 전투가 존재했다. 또 내전이 급증했으며, 사회나 민족 혁명이 폭력을 야기하기도 했다.
전쟁이 마무리됐음에도 유럽이 또다시 피로 얼룩진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제국이 급격하게 해체하고 신생 국가가 생겨나면서 분쟁이 불거졌고, 러시아에서 일어난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공포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적국이 특정한 강화 조건을 받아들이게 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싸웠다"면서 "1918년 이후 폭력은 더 통제가 불가능해서 종족적 적이든 계급적 적이든 적을 절멸하기 위해 싸운 실존적 갈등이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저자는 종전 이후 유럽 이야기가 20세기 유럽을 특정 지은 폭력의 사이클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역설한다.
무솔리니와 히틀러가 자행한 민간인 학살, 1990년대 유고에서 종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벌어진 폭력 사태의 뿌리는 100년 전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다.
김영사. 최파일 옮김. 508쪽. 2만2천원.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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