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로 17세 아들 잃은 엄마, 공화당 텃밭서 하원의원 당선

입력 2018-11-09 16:36   수정 2018-11-09 16:37

총기난사로 17세 아들 잃은 엄마, 공화당 텃밭서 하원의원 당선
아들 죽음에 '총기규제 투사' 된 맥배스, 조지아州서 현역의원에 신승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미국 주유소에서 발생한 '묻지마 총격'으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빈발하는 총기난사 사건 속에서 "총기를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는 그의 절규는 공화당의 텃밭 조지아주(州)에서도 통했다.
11·6 중간선거에서 조지아주 제6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나선 루시 맥배스는 50.5%를득표해 이 지역 공화당 하원의원인 캐런 핸들(49.5%)을 꺾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고 CBS방송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흑인인 맥배스 후보는 총기류 안전 및 규제를 옹호하는 시민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Everytown for Gun Safety)'의 대변인 출신이다.

그의 아들 조던 데이비스는 지난 2012년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주유소에서 백인 남성인 마이클 데이비드 던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당시 17살이었던 데이비스는 친구들과 차량 속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주유하던 중이었다. 던은 음악 소리를 줄이라는 자신의 요구가 거절당하자 그 자리에서 10발을 난사했다.
던은 데이비스의 차 안에서 총기를 보고 위협을 느껴 총을 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데이비스와 친구들이 비무장 상태였기 때문이다. 범인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비행기 승무원 출신인 맥베스 후보는 이후 총기규제를 외치는 '투사'가 됐다.
결정적 계기는 지난 2월 14일 퇴학당한 학생의 총기 난사로 17명이 숨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사건이었다.
맥배스 후보는 한 인터뷰에서 "파크랜드에서 벌어진 사건에 정말 마음이 아팠다. 이런 일이 지겹게 반복되고 있다는데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와 어른들이 옳은 일 하기를 거부하니 아이들이 직접 들고 일어났다"면서 "지금 우리 아이들은 우리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그들의 미래가 보호받도록 우리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6선거구는 공화당에게 상징성이 큰 선거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옛 지역구로, 지난 40년간 선거 때마다 공화당이 독식해왔다.
2017년 톰 프라이스 하원의원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에 발탁되면서 이 지역의 새 하원의원을 뽑는 보궐선거가 치러졌을 때, 공화당과 민주당은 역대 하원의원 선거 중 가장 많은 액수의 선거자금을 투입하며 '쩐(錢)의 전쟁'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메시지로 직접 공화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양당이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편 것은 이 보선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첫 평가 무대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캐런 핸들 후보가 51.9%의 득표로 당선됐지만, 당시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도 48.1%를 얻는 등 막판까지 맹추격했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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