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TV모니터 내구연한 다해…작동 문제 생겨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 '프랙탈 거북선'이 작동에 문제가 생겨 이달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10일 대전시립미술관에 따르면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 작품 내부의 영상 송출기기 이상으로 일부 영상이 제대로 재생되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아날로그 TV 모니터 300여대 가운데 모니터 20여대에서 아예 화면이 나오지 않거나 흐리게 나오는 등의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 작품은 백남준이 1993년 대전엑스포 때 제작한 것으로 2001년부터 대전시립미술관에 전시됐다.

미술관은 이달부터 한 달 정도 가동을 중단하고, 정밀 진단과 보존 작업 등을 하기로 했다.
백남준의 작품이 주로 아날로그 TV나 기존 전자제품 등으로 만들어졌다 보니, 전자제품의 내구연한이 다하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미술관 측은 설명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가정에서도 아날로그 TV를 오래 쓰다 보면 문제가 생기듯 해당 작품이 만들어진 지 25년이 돼 모니터에서 작동 이상이 발생한 것"이라며 "프랙탈거북선 뿐만 아니라 백남준 여러 작품에서 공통으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날로그 TV가 단종돼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부품을 확보하는 한편 더 나은 수리 방안이 있는지 찾고 있다"며 "백남준 작품 전문가, 다른 국공립 미술관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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