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갇힌 주말…도심 한산, 막바지 단풍철 고속도로 북적

입력 2018-11-11 17:09  

미세먼지에 갇힌 주말…도심 한산, 막바지 단풍철 고속도로 북적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일요일인 11일 오후 중서부 일대를 덮친 미세먼지와 흐린 날씨 때문에 서울 시내는 평소 주말보다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산발적으로 빗방울까지 떨어지면서 밖에 나왔더라도 실내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도심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다만 가을이 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나들이객들이 곧 떨어질 단풍을 구경하고자 길을 나서면서 고속도로는 비교적 북적였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1개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PM2.5 일평균 농도가 '나쁨'(36∼75㎍/㎥)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56㎍/㎥)와 서울(52㎍/㎥), 충북(51㎍/㎥)이 50㎍/㎥를 넘어섰고, 경북(42㎍/㎥), 인천(41㎍/㎥), 울산·충남(40㎍/㎥) 등에서도 4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환경과학원은 이날 수도권·충북·대구·울산·경북에서 PM2.5 일평균 농도가 '나쁨'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부터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돼 일부 중서부와 일부 영남권에서 농도가 높은 것으로 환경과학원은 분석했다.
연인과 함께 대학로에 나온 대학생 김 모(24) 씨는 "미세먼지가 심해서 여자친구와 함께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며 "건강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써야겠지만, 영화도 보고 산책하려고 했는데 불편하다"고 말했다.
학교 축제 공연을 연습했다는 고교생 이 모(18) 양은 "마스크 쓰고 나오자는 말한 적 없는데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이 마스크를 쓰고 나와서 놀랐다"며 "오늘 마스크 쓴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 않은데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 모(45) 씨는 "가족과 함께 놀러 나왔는데 날씨도 안 좋고 비까지 와서 일찍 들어가야 할 것 같다"며 "미세먼지 원인이 제대로 파악이 되질 않으니 스스로 마스크를 끼고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며 답답해했다.
미세먼지로 공기가 탁하지만, 막바지 단풍 구경을 놓치지 않으려는 나들이객들로 고속도로는 다소 붐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5분 현재 가장 막히는 곳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이다. 입장휴게소→안성나들목, 신탄진나들목→죽암휴게소, 남이분기점→청주나들목 등을 포함해 총 57.5㎞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서행 중이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56.4㎞),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향(43.4㎞), 청주영덕고속도로 청주 방향(49.2㎞), 중부고속도로 하남 방향(44.5㎞) 등에서도 40㎞ 넘는 구간이 밀리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총 425만대가량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1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7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는 "교통량은 지난주보다 다소 줄었지만, 단풍 등 주말 나들이 때문에 교통상황이 혼잡하다"고 전했다.
서울 방향 차량 정체는 오후 5∼6시 절정을 이뤘다가 밤 11시부터 차츰 해소될 전망이다. 지방 방향은 비교적 원활하지만, 오후 5∼7시 일부 구간이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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