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파인텍 굴뚝 농성 풀려면 노사 대화 절실"

입력 2018-11-12 17:49  

종교계 "파인텍 굴뚝 농성 풀려면 노사 대화 절실"
불교·천주교·개신교 기자회견…"정부도 관심 가져야"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파인텍 해고 노동자들이 굴뚝 농성 1년을 맞은 12일 종교계는 "노동자에게 먼저 손 내밀고 성실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사측에 호소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 대화를 촉구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작년 11월 12일 목동 열병합발전소에 있는 75m 높이 굴뚝에 올라 1년간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에 2015년 합의한 공장 정상화와 고용 승계 등을 요구하며 농성 중이다.
스타플렉스 서울사업부 사무실이 있는 CBS 사옥 앞에 모인 종교인들은 "인간다운 삶을 위해 굴뚝 위로 올라간 파인텍 노동자들이 잔인한 봄과 무더위를 거쳐 또다시 차디찬 겨울을 맞이했다"며 "정작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무더위와 추위가 아니라 사측의 무관심과 외면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고공 농성 8천760시간 동안 노동자들을 찾아오거나 협상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며 "서로의 앙금을 털어내고 진심 어린 대화로 문제를 푸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인들은 정부에 대해서도 "굴뚝 위에서 1년을 살아낸 대한민국 국민의 외침에 지금 당장 응하라"며 "파인텍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국민 행복을 지키는 데 힘쓰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우리 사회 모든 종교인은 자신을 하늘 감옥에 가둘 수밖에 없는 노동자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이 문제에 얽힌 모든 사람이 하루속히 제자리로 돌아가 평범한 일상을 살도록 마음 모아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천막 제조업체인 파인텍은 쌍용차, KTX 승무원, 콜트콜텍과 함께 정리해고 문제 등으로 사측과 갈등을 겪는 대표적인 장기 농성 사업장이다.
홍 지회장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노동자가 세상에서 처한 위치를 다시 생각해보고, 노동자가 왜 세상에 존재하는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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