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스타워즈 구상' 핵심 인물 펜타곤행…"300기 인공위성 감시망부터"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초음속 미사일 기술 발전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미국이 검토했던 '스타워즈' 구상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레이건 행정부는 1983년 옛 소련의 핵 위협에 대처해 우주에서 적국의 탄도미사일을 조기에 식별해 요격하는 '스타워즈 구상' 즉, 전략방위구상'(SDI)을 공식화했는데 당시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다가 결국 폐지됐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레이건 대통령 시절 SDI를 이끌던 마이클 그리핀(69)을 다시 국방부로 불러들여 '스타워즈 구상' 부활을 검토하게 하고 있다.
미국이 냉전 시절 추진됐다가 좌초한 거대 군사 계획 부활을 추진하는 것은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중국의 초음속 미사일 기술 발전이 아시아 지역의 미군 항공모함과 군사 기지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현재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는 상승 단계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중국과 러시아 등 국가의 초음속 미사일 기술 발전이 미국 본토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그리핀은 "강대국 간 경쟁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며 "강대국들은 유감스럽게도 서로에게 미사일을 겨누고 있다"고 지적했다.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은 우발적인 미사일 발사나 북한, 이란으로부터의 제한적인 미사일 공격 등 소규모 공격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미사일 방어 전력을 운영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미사일 위협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전면적인 미사일 공격 상황에도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스타워즈 구상'이 부활한다면 미국은 우선 최대 수백기에 달하는 촘촘한 인공위성 감시망을 구축하고 나서 우주에서 적국 미사일을 조기에 요격하는 수단을 갖추는 단계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리핀은 "무엇보다 먼저 미국은 인공위성 감시망을 구축해 세계 모든 지역을 실시간으로 감시해야 한다"면서 최소 120기에서 최대 300기의 감시 위성망을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예를 들어 서태평양에 중국이 초음속 위협 수단을 우리의 전진 기지나 항공모함을 향해 발사했을 때 우리는 어디서 그것들(미사일들)이 날아오는지 알아야 한다"며 "그들이 무한정으로 자유롭게 발사를 하도록 두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리핀은 미 국방부가 직접 인공위성을 제작한다면 인공위성 감시망을 구축하는 데 100억달러(약 11조4천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이미 '스타워즈 부활'에 관한 구체적인 검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워즈 구상'이 정말 부활할지, 부활한다면 어느 수준이 될지는 내년 2월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제출 때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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