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이전 강행 가능성도 시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 이전 문제에 관해 유보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14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대사관 이전 문제는 결정된 것이 없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이 어느 도시로 갈 것이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새해 1월 1일 취임하고 나면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수도를 어디로 할 것인지는 그 나라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면서 "만일 브라질이 지금 이스라엘에 대사관을 설치한다면 예루살렘이 될 것"이라고 말해 대사관 이전을 강행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대선 결선투표가 끝나고 나서 이달 초에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말해 아랍권의 거센 반발을 샀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고위 간부는 대사관 이전 계획을 도발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중동지역 안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변인은 "팔레스타인인과 아랍 세계, 무슬림을 향한 적대적인 조치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은 이집트 주재 브라질 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그러자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대사관 이전 문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대외정책의 변화 때문에 통상관계가 타격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와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에서도 성지로 간주한다.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해 팔레스타인을 내쫓고 점령한 곳으로 국제법상 어느 나라 영토도 아니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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