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천문학적 규모의 비자금 조성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말레이시아 전임 총리의 부인이 오지 학교 시설개선 사업과 관련해 수백억 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15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 검찰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형사기록법원에서 나집 라작(65) 전 총리의 부인 로스마 만소르(67) 여사를 반(反)부패법 위반 등 2건의 혐의로 기소했다.
로스마 여사는 12억5천만 링깃(약 3천300억원) 규모의 사라왁주 농촌 학교 태양광 발전시설 사업을 특정 업체가 수주하도록 도와주고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1억8천900만 링깃(약 509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에도 로스마 여사를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자금세탁 등 17건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로스마 여사에게 걸린 혐의는 모두 19건으로 늘어났다.
로스마 여사는 이날 법정에서 검찰의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로스마 여사는 남편인 나집 전 총리가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45억 달러(약 5조원)가 넘는 공적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관여하는 등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연간 1억원 남짓인 남편의 연봉 외엔 마땅한 소득이나 물려받은 재산이 없으면서 다이아몬드 수집을 취미로 삼는 등 사치 행각을 벌인 것도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지목된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선 그가 '사치의 여왕'으로 불렸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에 못지않다는 비판마저 제기된다.
말레이 경찰은 최근 나집 전 총리 일가의 집과 아파트 등을 수색해 무려 3천억원 상당의 보석류와 명품 핸드백 등 사치품을 압수하기도 했다.
나집 전 총리와 로스마 여사는 이 물건들이 '대가성 없는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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