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노숙 '착한 사마리아인'은 조작됐다…기부자 1만4천명 '멘붕'

입력 2018-11-16 11:46  

美노숙 '착한 사마리아인'은 조작됐다…기부자 1만4천명 '멘붕'
20달러 내어준 노숙인 감동스토리 거짓…4억5천만원 모금액 '탕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1년 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는 미국의 '착한 사마리아인' 노숙자의 자립을 돕자는 모금 운동이 벌어져 무려 40만 달러(약 4억5천만 원)가 모금됐다.



사연인즉, 이 노숙자는 운전 중 기름이 떨어져 어려움에 부닥친 여성에게 가진 돈 20 달러(2만2천 원)를 선뜻 내놓았다는 훈훈한 감동스토리였다.
해당 여성과 그 남자친구는 모금액을 1만 달러(1천100만 원)로 잡았지만, 이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모두 1만4천 명이나 후원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 사연은 안타깝게도 보통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배신한, 완전히 조작된 것이었다고 AFP와 AP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낯선 이들로부터 모금을 끌어내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됐다는 것이다.
미국 뉴저지주 벌팅턴 카운티 검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체 내용은 거짓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여성은 기름이 떨어진 일도, 노숙자는 그녀를 발견해 돈을 준 일도 없다고 밝혔다.
세 사람은 단지 모금 운동 있기 한 달 전 카지노 근교에서 만났을 뿐이라는 것이다.
검찰은 이런 설명과 함께 사연 당사자인 케이트 매클루어(28)와 남자친구 마크 다미코(39), 노숙인 조니 보빗(35)을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매클루어 커플과 보빗 간에 분쟁이 생기면서 언론에 크게 보도돼 많은 사람에게 한 차례 실망을 안겨준 바 있다.
당시 예상치 못하게 거액의 모금액을 쥔 커플은 보빗에게 집과 중고 픽업트럭을 구해주고 나머지는 기부할 것이라는 애초 약속과 달리 일부 돈만을 주고 탕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커플은 BMW를 사고 라스베이거스 여행과 그랜드캐니언 헬기 여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을 펑펑 써대면서 수사당국에 적발당시 커플에게 남아있는 돈은 사실상 "제로"였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측은 기부자들에게 돈을 되돌려 줄 계획이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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