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들 3분기 줄줄이 '실적쇼크'…구조조정 잇따라

입력 2018-11-18 06:29  

화장품업체들 3분기 줄줄이 '실적쇼크'…구조조정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화장품업체들이 올해 3분기에도 '실적 충격'에 휩싸였다.
화장품업체들은 중소형사 중심으로 매장 축소 등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18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로드샵의 시초격인 '미샤'의 에이블씨엔씨[078520]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3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731억원으로 12.1%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9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국내 경쟁 심화로 매출이 감소한 데다 5세대 신규 매장 오픈과 기존 매장 리모델링, 신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 개발 투자 등으로 비용이 늘어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토니모리[214420]도 3분기에 적자를 냈다.
이 회사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3분기에 8억원의 영업손실과 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가 각각 17억원, 20억원가량으로 연간 기준 적자가 예상된다.
잇츠스킨을 운영하는 잇츠한불[226320]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465억원, 2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5%, 73.8% 감소했다.
비상장사 스킨푸드는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지난달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스킨푸드는 "일시적인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채무를 조정하고 조속히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주로 2000년대 급성장한 1세대 로드숍 브랜드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으로 성장세가 꺾이고서, 내수 경쟁 심화, 온라인과 면세점 확대 등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영업이 악화했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화장품업체들은 수년간 자체 원 브랜드 숍을 확장한 상황에서 중국 사드로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자 어려움에 부닥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 선호도가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헬스 앤 뷰티(H&B)숍으로 바뀌면서 기존 원 브랜드 로드숍은 가맹점 축소나 채널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이 불가피해졌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전국에 화장품 매장만 7천 개가 넘는다.
국내 원 브랜드 숍은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 에이블씨엔씨(미샤), 에뛰드, 잇츠스킨, 클리오, 토니모리, 더샘, 스킨푸드 등 매장은 전국에 5천860개 수준이다. 여기에 롯데 롭스, GS리테일 랄라블라, CJ 올리브영, 신세계 부츠 등 H&B가 1천476개에 달한다.
더구나 이들 H&B 스토어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끈 새로운 브랜드를 지속해서 입점하면서 기존 화장품 브랜드 타격은 더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H&B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끈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면서 기존 브랜드 파이가 줄어들었다"라며 "온라인과 면세점 채널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기존 화장품 브랜드 부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화장품업체들은 최근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스킨푸드는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구조조정과 투자유치를 추진해 빠른 속도로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로 했다.
잇츠한불도 내수 판매 부진에 효율이 낮은 가맹점과 유통점 위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가맹점과 유통점은 작년 말 대비 30개, 16개가 감소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비효율 매장 축소와 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 내실화로 수익성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며 "최근 급성장하는 온라인 쇼핑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용 상품 구성 등 온라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매장을 2015년 770개에서 상반기 680여개로 줄였고, 3분기에 매출 588억원과 영업이익 3억원을 올렸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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