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책사' 극우 배넌, 헝가리서 유럽 정계 흔들기 모색

입력 2018-11-18 21:31  

트럼프 전 '책사' 극우 배넌, 헝가리서 유럽 정계 흔들기 모색
백악관 퇴출 뒤 내년 유럽의회 선거로 극우 결집 시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기여했던 극우 정치 논객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내년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헝가리 오르반 정부와 손을 잡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배넌은 민영 RTL 방송 인터뷰에서 유럽의회 선거 기간에 오르반 정부와 협력하기로 계획했다며 "지금부터 유럽의회 선거 때까지 많은 시간을 헝가리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전략을 기획한 핵심 참모였지만 백악관 내 권력 투쟁에서 밀리고 트럼프 대통령과도 갈등이 깊어지면서 결국 퇴출당했다.
그는 극우 우파 이데올로기를 유럽 대륙에서 전파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헝가리, 이탈리아 등을 방문해 비공개로 오르반 총리 등과 접촉했다. 올해 5월 부다페스트에서는 공개 대중 강연을 했다.



오르반 총리는 미국에서 유럽으로 온 누군가가 자유주의 가치 대신 보수적 사고를 퍼뜨릴 때가 왔다며 배넌이 조직한 '운동(Movement)'에 우회적으로 지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헝가리 정부는 배넌의 RTL 인터뷰에 대해 공식 언급은 하지 않았다.
올해 4월 총선 승리로 3연임에 성공한 오르반 총리는 비자유주의 정치 체제를 지지한다고 공개 표명하면서 시민단체, 언론, 사법부 등을 장악해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고 있다.
배넌은 "미국에 있는 존 매클로플린이 유럽에서 전반적인 선거 관련 사항을 책임질 것이다. 그는 헝가리 정부의 여론조사 요원으로도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클로플린은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대리를 지낸 인물이다.
배넌은 내년 5월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가 독일, 프랑스 등 EU 핵심 국가들과 헝가리처럼 EU에 회의적인 국가들 사이에 충돌을 가져오리라 전망하면서 이달 말 다시 헝가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이달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이 집권당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를 누르고 내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1위를 할 것으로 나타나는 등 극우정당들의 세 확산이 두드러지고 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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