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美회사채…"투자등급 채권, 경기후퇴기 이전보다 위험"

입력 2018-11-20 11:44  

심상찮은 美회사채…"투자등급 채권, 경기후퇴기 이전보다 위험"
美 정크본드 ETF 2년 만에 최저…부도보험료 상승세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회사채 시장에 대한 경고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가치가 하락세이며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대비한 보험료도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투자등급 회사채가 안고 있는 리스크가 주요 경기후퇴기 이전보다도 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달러 하이일드(고수익) 회사채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스 아이박스 고수익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주 1.3% 하락해 2016년 6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하락률은 4.9%다.
마킷 신용부도스와프(CDS) 지수는 투자등급과 하이일드 채권 모두 2016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이 초저금리에서 벗어나는 환경에서 기업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회사채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기업들이 저금리에 빚을 늘리면서 미국 회사채 시장은 2008년 5조5천억달러에서 9조달러(약 1경156조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잇따라 경고성 발언을 하고 있다.
베테랑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는 지난 16일 한 경제포럼에 참석해 "엄청난 기업 신용 거품"을 지목하면서 "우리는 지금 아주 위험한 시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그보다 하루 전 채권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균열'(cracks)을 경고했다.
또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정크본드 수준으로 추락할 수 있는 투자등급 회사채가 급격히 불어났다고 경고했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투자등급의 하단에 있는 'Baa' 등급의 미국 회사채 미지불 규모는 지난 3분기 사상 최대인 2조8천300억달러로 늘어나 그보다 위의 'A' 등급 회사채 2조6천200억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Aa' 이상 회사채는 6천290억달러다.
'Baa' 중에서도 가장 낮은 'Baa3' 등급 회사채는 7천50억달러로 2007년 4분기보다 140% 많을 뿐 아니라, 투기등급 회사채 미지불 규모와 비교하면 56.8%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2009년 금융위기 전의 32.5%, 2001년 경기후퇴 이전의 36.9%, 1990∼1991년 후퇴 이전의 22.2%보다도 훨씬 높은 것이다.
존 론스키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aa3 투자등급 회사채는 '타락한 천사'(fallen angel)식 강등을 초래할 위험이 가장 크다"며 "미지급액 규모의 관점에서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은 1981년 이래 있었던 각 경기후퇴기 이전보다 리스크가 커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기업 투자·실적 성장 둔화로 신용 리스크는 더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론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소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업 채무상환 문제를 상당히 키울 만큼 이익을 축소할 수 있는 국내 지출 둔화 위험이 생기지 않도록 정책을 다지는 와중에 모든 예방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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