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총선 이후 보수당과 사실상의 연립정부 구성…주요 법안 지지키로
'영국서 북아일랜드 분리'하는 브렉시트 합의에 반대 입장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집권 보수당과 사실상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민주연합당(DUP)이 예산안 관련 표결에서 정부에 반대표를 던졌다.
DUP의 이같은 태도는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다음달 예정된 브렉시트 합의안 관련 의회 표결에서도 DUP가 반대표를 던질지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영국 하원에서 재정법안 관련 4개 부문에 대한 표결이 이뤄졌다.
재정법안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예산안을 입법화하는 내용이다.
이날 투표에서 DUP는 3개 부문에 대해서는 기권을 택했고, 1개 부문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던졌다.
앞서 지난해 총선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는 보수당이 과반을 상실하자 북아일랜드의 연방주의 정당인 DUP와 이른바 '신임과 공급'(confidence and supply) 합의를 맺었다.
의회에서 10석을 확보한 DUP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아일랜드 정부가 아니라 영국 정부와 연합을 추구한다.
합의에 따르면 DUP는 정부 입법계획을 담은 '여왕 연설'과 예산안, 세입·세출 관련 법안 등 정부 제출 핵심 법안을 지지하고, 총리 불신임안이 상정되면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대신 보수당 정부는 북아일랜드 인프라와 보건, 교육 등을 위해 10억 파운드(한화 약 1조4천500억원)를 추가 지출하기로 약속했다.
DUP는 통상의 연립정부와 달리 내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더타임스는 DUP가 재정법안에서 기권과 반대표를 행사함으로써 앞으로 보수당 정부는 더 이상 주요 표결에서 DUP를 의지할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DUP는 다만 이번 표결은 구체적인 예산안 관련 정책을 폐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합의가 깨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수당 정부는 '신임과 공급' 합의가 여전히 유효한지와 관련해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DUP는 전날 표결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DUP의 분노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DUP의 브렉시트 대변인인 새미 윌슨은 BBC 방송에 출연, 이번 합의안은 북아일랜드를 헌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영국 본토와 분리하지 않겠다는 근본적 확약을 보수당 정부가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불만을 보여주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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