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고 JP 흉상 건립' 잠정 연기…"재학생 반발 고려"

입력 2018-11-23 11:02   수정 2018-11-23 11:03

'공주고 JP 흉상 건립' 잠정 연기…"재학생 반발 고려"
역사관 리모델링 후 결정될 전망…24일 제막식 취소



(공주=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충남 공주고 총동문회의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흉상 건립 계획이 잠정적으로 연기됐다.
23일 공주고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총동문회는 24일로 계획했던 김 전 총리 흉상 건립 제막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
재학생과 교직원 대다수가 반발하고 있는 데다 시민 여론도 좋지 않은 것을 고려한 조처로 보인다.
앞서 공주고 학생회는 교내에 김 전 총리 흉상을 세우려는 움직임에 대해 재학생들의 의견을 물었다.
5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492명(92.7%)이 반대의 뜻을 밝혔다.
학생들은 등교 시간대에 교문 앞에서 자발적으로 김 전 총리 흉상 반대 피켓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지역 시민단체도 연일 성명을 발표하며 흉상 건립 철회를 촉구했다.
학교 측은 이날 아침 교무회의를 통해 총동문회의 건립 연기 결정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재관 공주고 총동문회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흉상을 둘러싸고) 상충하는 의견이 나오는 점을 반영했다"며 "식구끼리 자꾸 싸우는 모양새로 비치고 있어서 내린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총동문회 측은 전날 오후 학교를 찾아 교직원·학생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재학생 100여명은 반대의 뜻을 담은 피켓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했다.
이 학교 소속 박종우 교직원은 "교사와 학생들의 강도 높은 비판 입장에 동창회 관계자가 무척 고심하는 눈치였다"고 전했다.


총동문회 측은 24일 오후 공주고 강당에서 열리는 총동문회 주최 행사에서 김 전 총리 흉상을 잠시 보여주고서, 다시 기존 보관장소로 옮겨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건립을 아예 취소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2022년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학교 역사관 리모델링을 마치면 항일운동가를 비롯한 10여명의 역사적 동문을 함께 기념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임재관 총동문회장은 "동문회에선 정치적 공과가 아니라 순수하게 학교의 역사적 인물을 한 분 한 분 모시려고 했을 뿐"이라며 "훌륭한 선배들에 대한 자료와 유품도 모아서 함께 기억할 수 있도록 더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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