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차기 지도부 윤곽…총리는 헹스위킷 유력(종합)

입력 2018-11-23 18:45  

싱가포르 차기 지도부 윤곽…총리는 헹스위킷 유력(종합)
여당, 예상보다 이른 세대교체…내년 조기 총선 가능성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동남아시아 강소국 싱가포르를 이끌어갈 차세대 지도부의 윤곽이 드러났다.
2015년 총선 이후 리셴룽(李顯龍) 총리가 천명했던 '권력승계' 계획에 따라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에서 키워온 이른바 '4G'(4세대) 핵심 인물들이 다음 총선(2020년)을 앞두고 일찌감치 차기 지도자로 승인을 받았다.
2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PAP는 이날(현지시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제1사무총장보, 제2사무총장보, 당 총재 등 주요 보직 인선을 단행했다.
사무총장인 리 총리를 보좌할 2인자인 제1사무총장보에는 헹 스위 킷(57) 재무장관, 제2사무총장보에는 찬 춘 싱(49) 통상산업부 장관이 지명됐고 간 킴 용(59) 보건부 장관이 당 총재 자리에 올랐다.
이들은 리 총리가 중심이 된 이른바 '3세대'의 뒤를 이을 PAP의 '4세대'로 이르면 내년에 치러질 수 있는 총선에서 당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특히 헹 장관은 내년 중 부총리 자리에 올라 본격적인 대권 승계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14년간 부총리를 지냈고, 고촉통(吳作棟·77) 명예선임장관도 총리가 되기 전 5년간 부총리로 재직했다.
리 총리는 "젊은 장관들과 정치인들이 헹 장관을 자신들의 리더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1965년 독립 이후 줄곧 현 여당인 PAP가 집권하고 있으며 총리는 PAP 지도부가 선출한다.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초대 리콴유(李光耀, 2015년 사망)에서 고촉통, 리콴유의 장남인 리셴룽으로 총리 자리가 승계될 때마다 이런 관행이 반복됐다.
PAP 지도부는 다과나 점심상을 앞에 두고 모여 차기 총리를 확정하기 때문에 이 모임을 '케이크와 커피 회의'로도 불린다.
따라서 PAP 지도부가 헹 장관을 낙점한 이상 이변이 없는 한 헹 장관이 싱가포르의 4대 총리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선두주자 자리를 헹 장관에게 내줬지만 군사령관 출신으로 사회가족계발청, 국가노동위원회 등을 두루 거친 찬 장관도 차기 리더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싱가포르 여당의 세대교체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리 총리는 2015년 총선 승리 후 새 내각을 발표하면서 "내가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정치적 세대교체다. 다음 총선 직후에는 권력을 승계할 새로운 팀이 준비돼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권력 승계 시점을 자신이 70세가 되는 2022년 2월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리 총리는 지난 11일 열린 PAP 전당대회 연설에서 "이번이 다음 총선 전 치러지는 마지막 전당대회일 수 있다"며 조기 총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기총선 시사의 배경에는 리 총리 가문의 '형제의 난' 등이 당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리웨이링(李瑋玲), 리셴양(李顯陽) 등 총리의 형제들은 리 총리가 아버지의 사저를 허물어 버리라는 유언을 지키지 않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왕조 정치'를 꿈꾼다고 비판했다.
리 총리는 이런 주장이 거짓이라며 강력하게 맞섰고, 이후 형제들은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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