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특허전략 변화 추정…중소기업·외국 법인 출원은 최근 증가세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백색가전 관련 기술 특허출원이 10년 전의 70%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우수한 특허만을 선별 출원하려는 특허전략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8년 2천500여건에 달했던 백색가전 특허출원이 지난해에는 1천800여건으로 줄었다.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3대 부문 모두 비슷한 추세로 출원이 줄거나 늘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3년간은 냉장고 특허출원은 감소했지만, 에어컨은 중소기업, 세탁기는 외국 법인의 출원이 늘며 전체 출원도 증가했다.

출원인별 비중을 보면 2008년 70%가량 차지했던 대·중견기업 비중이 2017년 60% 이하로 떨어졌고, 중소기업과 개인 비중은 20%에서 30% 가까이 늘었다.
연 5% 내외에 머물던 외국 법인 출원 비중은 최근 세탁기 분야에서 크게 늘면서(2016년 40건 → 2017년 143건) 지난해 기준으로 10%를 넘겼다.

조영길 특허청 생활가전심사과장은 "백색가전 분야 특허출원이 10년 전보다 줄었지만, 국내 생산액이나 사업체 수는 큰 변화가 없다"며 "국내 시장 상황 변화 때문이라기보다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우수 특허만을 선별해 출원하려는 특허전략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과장은 "최근 세탁기 분야에서 외국 법인 출원이 크게 늘었다"며 "맞벌이 부부나 1인 가구 증가 등 생활환경 변화로 간편한 의류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스타일러' 등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 출시되는 데 따른 효과와 함께, 향후 국내 세탁기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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