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前선대본부장, 특검에 거짓말…러시아스캔들 수사 '차질'

입력 2018-11-27 15:48   수정 2018-11-27 16:14

트럼프 前선대본부장, 특검에 거짓말…러시아스캔들 수사 '차질'
'특검 1호기소' 매너포트, 유죄인정합의 위반으로 중형 불가피…사면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가 유죄 인정 합의를 깨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에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스캔들'의 열쇠를 쥔 매너포트의 비협조로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과 트럼프 캠프 측의 공모 의혹을 파헤치려는 뮬러 특검의 막바지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뮬러 특검팀에서 활동 중인 검사들은 워싱턴DC 미 연방지방법원 에이미 버먼 잭슨 판사에게 제출한 법원 문건에서 매너포트가 자신의 범죄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고 특검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한다는 지난 9월 합의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 검사들은 "매너포트는 유죄 인정 합의에 서명한 뒤 연방수사국(FBI)과 특검팀에 다양한 주제와 관련해 거짓말을 함으로써 연방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다만 매너포트가 구체적으로 어떤 거짓말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매너포트는 지난 9월14일 같은 법원에서 돈세탁과 미등록 로비 등 자신의 개인 범죄 혐의를 인정하고 '전적으로, 그리고 정직하게' 특검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검팀의 이런 주장에 대해 변호인들은 "매너포트는 협조 의무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뮬러 특검의 '1호 기소' 대상자인 매너포트는 공화당의 정치 컨설턴트 출신으로 지난 2016년 3월 트럼프 대선캠프에 합류하기 직전까지 우크라이나의 '친(親) 러시아' 정치인들을 돕는 대가로 수천만 달러의 거액을 챙겨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사이의 연결고리일 수 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매너포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들과도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특히 매너포트는 2016년 6월 트럼프타워에서 러시아 변호사 등을 만난 측근 3인방 중 한 명이어서 최근 유죄 인정 합의에 따라 뮬러 특검의 수사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따라서 그의 합의 위반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는 뮬러 특검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미 연방검사 출신의 변호사 패트릭 코터는 로이터에 "뮬러 특검의 수사에 나쁜 소식"이라면서 "뮬러가 오늘 한 명의 증인을 잃었다"고 말했다.
반면 뮬러 특검의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번 소식에 더욱 기세등등한 모습이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변호하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증인에게 노래 부르기가 아니라 작곡을 시키려고 했다"며 뮬러 특검이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매너포트는 합의 위반에 따라 사실상 평생 감옥에 갇힐 것이 유력해 보인다.
그는 이번 워싱턴DC 연방지법 사건과 별도로 버지니아 주 연방법원에서도 금융과 세금 사기 등 8가지 혐의로 10년 안팎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매너포트의 특별사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중형을 선고받더라도 사면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제공]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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