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의회 "전국 10개州와 아조프해 등에 계엄령 적용"(종합)

입력 2018-11-27 20:39   수정 2018-11-27 20:49

우크라 의회 "전국 10개州와 아조프해 등에 계엄령 적용"(종합)
포로셴코 "러시아 군인 국경 넘으면 1초도 허비 않고 방어할 것"
푸틴 "우크라 계엄령 선포 심각히 우려"…美는 러 비난에 소극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의회가 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자국 군함 나포 사태와 관련해 도입된 계엄령이 모두 10개 지역과 아조프 해역 등에 적용된다고 확인했다. 러시아와 인접한 지역들이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최고라다(의회)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전날 저녁 채택된 계엄령 도입 법안에 대한 보충설명문을 올려 이같이 소개했다.
의회는 "계엄령이 빈니차주(중남부), 루간스크주(동부), 니콜라예프주(중남부), 오데사주(중남부), 수미주(북동부), 하리코프주(동부), 체르니고프주(북부), 도네츠크주(동부), 자포로지예주(동부), 헤르손주(남부), 아조프해-케르치해 내해 등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전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의회의 계엄령 법안 표결에 앞서 행한 연설에서 거명한 8개 주에 도네츠크주와 자포로지예주 등 2개 주가 추가된 것이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의 군함 나포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와의 전면전에 대비한 계엄령을 도입하자는 자국 국가안보국방위원회(우리의 국가안전보장회의 격) 제안을 받아들여 계엄령에 서명했다.
다만 계엄 기간은 국가안보국방위원회의가 제안한 60일 대신 30일로 줄여 28일 오전 9시부터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로셴코는 "계엄령은 러시아의 지상 공격이 있을 경우에만 적용될 것"이라면서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자마자 나는 우크라이나 영토 수호를 위해 단 1초도 허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회는 포로셴코 대통령이 제출한 계엄 법안을 즉각 승인했다.
앞서 러시아 해안경비대는 지난 25일 저녁 흑해에서 아조프해로 가기 위해 케르치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을 동원해 나포한 뒤 인접한 크림반도의 케르치항으로 끌고 가 억류했다.
나포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최소 3명이 부상했으며 이들은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를 포함해 나포된 우크라이나 수병은 모두 24명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를 영해 침범에 대한 합법적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공동 영해인 아조프해와 케르치해협으로의 자유로운 항행을 방해한 공격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이번 사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궁은 27일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문에서 독일 측의 요청으로 푸틴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와 통화하고 케르치해협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군함들의 행동은 도발이자 러시아 영해에서의 평화적 항행 규정을 의도적으로 무시한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자국군에 최고수준의 전투태세를 명하고 계엄령을 선포한 데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또 하나의 갈등 지점을 조성하고 그와 관련한 위험을 야기한 데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모든 상황은 우크라이나의 대선(내년 3월) 선거운동과 연관된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추가로 경솔한 행동을 취하지 않도록 독일이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은 러시아의 무력 사용을 비난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나섰다.
반면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 비난에 상당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가 발생한 지 하루 이상 지난 26일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좋지 않다.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며 러시아에 대한 비판을 꺼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는 "잘 수습되길 바란다"고만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나온 뒤 발표한 성명에서 양측 모두의 자제를 호소했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직접 대화를 촉구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에 자제력과 국제적 의무 준수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7일 이번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푸틴 대통령과 포로셴코 대통령 간의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에 대해 "이미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우리 국경 침입자들을 진정시켰기 때문에 그러한 대화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페스코프는 현재 케르치 해협에선 군함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자국 일간 베도모스티에 나포 사건 배경과 관련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함정들이 규정대로 48시간 전에 (통행) 허가 신청을 하고, 배에 러시아 수로 안내인을 태우고, 러시아 영해를 침범하지 않았으면 함정들을 통과시킬 준비가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항만 당국의 케르치 해협 통행 허가는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시절에도 필요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해군은 러시아 해안 초소들과 케르치 해협 항만들에 우크라이나 함정들의 해협 통과 계획을 사전에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는 러시아에 나포된 자국 함정들에 보안위원회 소속 군방첩요원들이 타고 있었다고 확인했다. 보안위원회 관계자는 함정 나포 당시 러시아 측의 사격으로 방첩 장교 1명이 심한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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