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한국문화원 5주년…'유럽심장부' 한류전진기지로 자리매김

핀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링크 복사 링크 복사

입력 2018-11-27 18:15  

브뤼셀한국문화원 5주년…'유럽심장부' 한류전진기지로 자리매김

브뤼셀한국문화원 5주년…'유럽심장부' 한류전진기지로 자리매김
만화교류전·K-팝아카데미·영화제 등 통해 유럽에 한국문화 전파
한·중·일, '유럽 수도'서 아시아문화 대표주자 자리 놓고 '문화전쟁'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의 수도'로 불리는 벨기에 브뤼셀에 문을 연 '주(駐)벨기에·유럽연합(EU) 한국문화원(이하 브뤼셀문화원)이 지난 26일로 창립 5주년을 맞았다.
브뤼셀문화원은 설립된 지 5년밖에 안 됐지만 '유럽의 심장부'에서 유럽인들에게 한국과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전파하는 '한류(韓流)의 전진기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뤼셀에는 28개 회원국을 둔 EU 본부를 비롯해 미국을 주축으로 한 29개국 안보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 1천500개의 비(非)정부기구 등이 있다. 명실상부한 유럽의 정치·외교·안보중심지다.
유럽인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 셈이다.

브뤼셀문화원도 세계 다른 지역에 있는 한국문화원과 마찬가지로 전시, 공연, 영화, 한글, 한식, 태권도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한국과 한국문화를 알리고, 유럽인들에게 직접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브뤼셀문화원이 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유럽의 '한류 야전사령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이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문화영역과 현지인들의 관심 분야를 잘 엮어서 공동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면 벨기에는 '개구쟁이 스머프', '플란더스의 개', '틴틴의 모험' 등으로 유명한 '만화의 나라'다.
브뤼셀문화원은 지난 2014년부터 벨기에 만화의 성지인 '브뤼셀 만화박물관'과 함께 '한국-벨기에 만화교류 특별전'을 개최해 한국 만화를 유럽인들에게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벨기에 만화 업계는 만화교류전을 통해 한국에서 제일 먼저 시작됐고, 한국 만화의 강점으로 꼽히는 차세대 만화포맷 '웹툰'에 주목하고 있어, 이 행사가 한국 웹툰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낳고 있다.

브뤼셀은 유럽에서 부는 '클래식 한류'의 진원지라는 평가도 받는다.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개 음악 콩쿠르 가운데 하나로 브뤼셀에서 매년 열리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는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클래식 한류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뤼셀문화원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협력해 한국 음악인들의 역량과 재능을 콘서트, 페스티벌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
'K-팝 아카데미'도 지난 5년간 크게 성장한 브뤼셀문화원의 빼놓을 수 없는 사업이다.
브뤼셀문화원은 매년 여름 방학 기간에 K-팝 팬들을 대상으로 강좌를 개설해 4주간 K-팝과 댄스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여름엔 참가자들이 벨기에 주요 도시인 앤트워프와 리에주에서 대규모 플래시몹 투어 공연을 하고 브뤼셀 시내 보자르에서 졸업공연을 해 현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문화원에 따르면 올해 K-팝 아카데미 관련 행사에 참가한 사람이 1천500여 명에 달했다.

해마다 열리는 음악페스티벌인 '모던사운드 코리아'는 K-팝을 넘어 클래식 음악, 국악, 독립 음악까지 한국 음악의 전 장르를 소개하고 있다. 그 결과 판소리 명창 안숙선, 피아니스트 백건우, 신세대 싱어송라이터, 인디밴드 등의 공연이 잇따라 펼쳐졌다.
영화 분야에선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불리는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BIFFF)와 협력, 한국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는 공식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또 매년 유럽 내 손꼽히는 예술기관인 벨기에의 보자르, 시네마 갤러리, 룩셈부르크의 시네마테크 등과 협력해 한국영화제를 개최, 유럽의 영화 한류 팬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이 영화제는 벨기에 내에서 개최되는 단일국가 영화제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 개막작이었던 영화 '공작'의 경우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480석이 완전매진돼 한국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그뿐만 아니라 매주 금요일엔 문화원에서 한국 영화를 상영하는 금요영화제를 통해 현지인들의 한국 영화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브뤼셀문화원이 키워온 한류의 저력이 단적으로 입증된 것은 작년 9월 벨기에 세계민속축제인 '포크로리시모'에서 한국이 공동주최자 격인 주빈국으로 초청된 점이다.
이틀간 진행된 이 행사에선 한국 전통음악 공연과 태권도 시범, 한식 소개, 전통의상 및 전통놀이 체험 등이 어우러지며 1만6천여명의 현지인 및 관광객에게 한류 종합선물세트를 제공했다.
브뤼셀문화원의 연주영 홍보팀장은 "(1년 2개월이 지난) 지금도 포크로리시모를 보고 문화원을 찾아왔다는 방문객과 현지 언론인을 만날 때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브뤼셀문화원은 유럽에 아시아문화를 전파하는 데도 한몫했다.
한국이 브뤼셀문화원을 설립해 한류의 전진기지로 삼자 일본 정부는 폐쇄했던 일본문화원을 다시 개장했고, 중국 정부도 이에 뒤질세라 뒤늦게 문화원을 설립했다.
이에 따라 한·중·일 세 나라가 유럽의 수도에서 자국 문화를 경쟁적으로 소개하며 아시아문화의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문화전쟁을 벌이고 있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후 브뤼셀문화원에서 홍보업무를 맡고 있는 샤를럿트 그리전씨는 "문화원 행사에 참석한 이곳 사람들과 얘기해보면 한국에 대해 잘 몰라도 영화나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문화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문화원 역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핀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링크 복사 링크 복사

관련뉴스

    이 기사와 함께 많이 본 뉴스

    인기 갤러리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