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승강 준PO서 천금 같은 결승 골 어시스트

(대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대전시티즌의 박수일(22)은 여러 포지션을 맡는 멀티플레이어다.
주 포지션인 미드필더는 물론 수비와 공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런 장점은 약점이기도 하다.
그는 광주대 재학시절 어느 한 위치에서 확실한 장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실업 축구 내셔널리그 김해시청과 계약했다.
박수일은 실망하지 않았다. 좁은 무대였지만, 그는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의 선택을 받았다.
박수일이 대전에 입단한 건 행운이었다. 그는 현역 시절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던 고종수 감독의 집중 지도를 받았다.
박수일은 "고종수 감독님은 골반을 움직이지 않고 발목의 힘을 이용한 크로스를 많이 지도해주셨다"고 말했다.
고 감독의 도움을 받은 박수일은 올 시즌 K리그2 무대에서 정확한 패싱 능력으로 꽃을 피웠다.
그는 올 시즌 어시스트 8개를 기록해 부산 아이파크 호물로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시즌 막판까지 도움왕 경쟁을 펼치다 아쉽게 타이틀을 획득하진 못했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대전을 리그 4위로 이끌었다.
박수일은 2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승강 준플레이오프 광주FC와 경기에서도 빛났다.
그는 0-0으로 맞선 후반 23분 왼쪽 측면을 돌파해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날렸고, 외국인 선수 키쭈가 밀어 넣어 결승 골로 연결했다.
경기 후 고종수 감독은 "박수일은 매우 성실한 선수"라며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훈련과 경기에 임한다"고 칭찬했다.
고 감독은 "이런 선수가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도 했다.
박수일은 "오늘 경기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팀의 승격에 보탬이 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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