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중국이 대만 지방선거에서 친중적인 야당 국민당이 승리한 지역과의 교류 증대 등 유대강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독립성향이 강한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가 출범한 이래 대만과의 당국간 접촉을 중단, 양안관계가 냉각된 상태다.
지난 24일 실시된 대만 지방선거에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국민당이 22개 현·시장자리 중 3분의 2에 달하는 15곳에서 승리했다.
중국의 대만문제 담당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대만 도시간 교류가 앞으로 범위를 넓혀 확대될 것"이라고 말해 국민당이 시장이나 지사로 선출된 지자체와의 교류를 강화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마 대변인은 특히 중국인 관광객 유치 등 중국과의 교류 활성화를 호소해 당선한 남부 최대 도시 가오슝(高雄)을 언급하면서 "이미 중국 여행업체가 조직한 단체 관광객이 가오슝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좋은 소식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야당 승리 지자체를 경제적으로 우대하는 등 교류를 강화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여당인) 민진당이 설치한 장벽을 조속히 제거하면 대만 동포가 얻을 이익도 커질 것"이라고 지적, 이익을 내세워 대만 정치에 개입하려는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가오슝 시장으로 당선한 국민당 한궈위(韓國瑜)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중국시장과 연결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 대변인의 발언이 나온 당일 중국 관광객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1년여 남은 차기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친중적인 국민당 승리지역에 경제적 이익을 안겨주는 방법으로 대만 여론을 중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하려는 속셈으로 보인다고 NHK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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