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 거두'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별세(종합)

입력 2018-11-29 21:35  

'민중미술 거두'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별세(종합)
민중미술 대표 이론가…민예총 초대 이사장·창비 발행인 등 역임
참여정부 때 국립현대미술관장 지내…MB정부 초기 해임돼 소송 끝 승소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민중·민족미술의 정신적 지주인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경북 영일 출신인 고인은 서울대 미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고인은 1970∼1980년대 독재정권에 맞서 진보적 문화예술 운동을 조직하고 앞장섰다.
민주화운동에도 적극 참여, 1975년 긴급조치9호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이화여대 미학과 교수직에서 해직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추상미술이 번지던 화단에서 일련의 미술비평과 기획 활동을 통해 민중미술의 이론적 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9년 화가 오윤·임세택·오경환, 시인 김지하와 발표한 '현실동인 제1선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참된 예술은 모순에 찬 현실 도전을 맞받아 대결하는 응전능력에 의해서만 수확되는 열매"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1983∼1998년 계간 '창작과 비평' 편집위원과 발행인, 대표를 지냈고, 1984∼2001년 영남대 미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0년 결성된 민예총(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초대 이사장으로도 활동하는 등 진보적 문화예술 진영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재야에서 활동하던 고인은 노무현정부 때인 2003년부터 5년간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재직하면서 과천관 서울 이전, 학예실 강화 등 다양한 개혁을 추진했다.
그는 이명박정부 초기인 2008년 11월 임기를 10개월가량 남겨놓은 상태에서 해임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마르셀 뒤샹 작품 '여행용 가방'을 사면서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 해임 이유였다.
전 정부 '코드인사' 물갈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고인은 해임 무효 소송을 제기해 결국 승소했다.
저서로는 '한국현대회화사'(1975), 번역서로는 존 버거 '피카소의 성공과 실패'(1984), 허버트 리드 '현대회화의 역사(1991) 등이 있다.
장례는 민족예술인장으로 치러진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고 박불똥·백낙청·백기완·신학철·김정헌·임옥상·강요배 등 진보진영 인사들이 장례위를 구성했다.
유족으로는 동생 김익수(영남대 명예교수)와 부인 김정업(상담심리사) 씨가 있다. 유족은 고인 뜻에 따라 조화와 조의금은 사양한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월 2일 오전 9시 30분. ☎ 02-2072-2091.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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