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수장에 前경기청장'…화성 정화조 살인범 송환 기대감

입력 2018-11-30 11:22   수정 2018-11-30 15:27

'인터폴 수장에 前경기청장'…화성 정화조 살인범 송환 기대감
김종양 인터폴 총재 "범죄인 송환 간접적 도움 가능" 발언

(화성=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김종양 전 경기경찰청장이 한국인 최초로 인터폴(ICPO, 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로 당선되면서 6개월째 지연되고 있는 화성 정화조 살인사건 피의자 송환이 신속히 이뤄질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정화조 살인사건과 관련, 김 전 경기청장이 인터폴 수장에 오름에 따라 필리핀에 도주해 있는 살인 피의자 송환에 인터폴의 조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뒤 필리핀으로 도피한 한국인을 송환하는 일보다 필리핀 국적의 피의자를 데려오는 것이 더 어렵다"며 "이번 인터폴 총재에 전 경기경찰청이 당선된 만큼 관내에서 벌어진 흉악범죄 피의자의 송환이신속히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총재도 지난 23일 귀국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외도피사범이나 적색 수배된 한국 범죄자를 국내 송환하는 데는 간접적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인터폴 사무총국은 전 세계 회원국이 국외도피사범이나 적색 수배범 소재지 확인 또는 소환요청 절차를 거치게 돼 있다. 한국인이 총재가 됐으니 그런 부분에서 보이지 않는 득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화조 살인사건은 지난 4월 3일 화성의 한 도장공장 정화조 안에서 백골 시신이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정화조 청소 중 나온 점퍼에서 뼛조각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정화조 내부를 수색해 백골화한 시신 1구를 수습했다.
피해자 신원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예측과 달리 경찰은 탐문 수사과정에서 시신과 함께 발견된 점퍼 등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놓은 필리핀 국적 이주 노동자 A씨를 포착했다.
그는 2014년 8월 입국해 사건 현장 인근 공장에서 근무하다가 2016년 1월 갑자기 사라진 상태였다.
경찰은 그가 피해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필리핀 대사관을 통해 A씨 가족 DNA를 전달받아 대조한 끝에 시신의 신원을 확인했다.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원인이 두개골 골절 등 외상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내놨다.
과거 살인사건이 발생했고, 시신이 정화조에 유기됐다는 의미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가 생전 다니던 인근 공장에 함께 다녔던 필리핀 국적 남성 B(36)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B씨가 동성인 A씨에게 연인관계를 요구하다가 거절당하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참고인 진술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범행 후인 2016년 5월 갑자기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경찰이 SNS를 통해 B씨와 접촉했으나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올해 5월부터 B씨를 인터폴에 적색수배하는 등 송환 절차에 들어갔으나 아직 필리핀 사법당국으로부터 이렇다할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지난 9월에는 필리핀 현지 경찰이 B씨의 소재지까지 파악했지만 체포할 근거가 없어 신병을 확보하진 못하는 등 어디있는지 알면서도 데려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goal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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